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58위)이 발바닥 부상으로 호주오픈 결승 진출이 좌절됐으나, 정현이 보여준 투지에 누리꾼들이 찬사를 보냈다.
정현은 26일(한국 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와 경기를 치르던 중 발바닥의 물집 악화로 2세트 도중 기권을 선언하며 아쉽게 패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현은 앞서 22일 열렸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와의 16강전부터 물집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맞아왔다고 밝히며 “이미 경기 전에 오른쪽의 물집이 심해 생살이 나올 상황이었고, 왼쪽은 사정이 조금 나아 테이핑만 하고 출전했으나 왼발도 오른발 발바닥처럼 부상이 더 심해졌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정현이 2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발바닥 사진은 걷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는 그의 고통을 한눈에 보여주는 듯 했다.
사진 속 정현의 발바닥은 깊게 파인 물집 자국과 테이핑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걷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물집에도 불구하고 테이핑으로 응급처치를 하고 코트 위에 올라 최선을 다했던 정현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승패와 상관없이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누리꾼들은 “발에 좁쌀만한 물집 있음 걷기도 아픈데 저만한 물집을 갖고 전력을 다해 뛰는 건.. 어떤 고통일까..정말 고생했고 자랑스럽습니다.(프**)”, “저런 발로 뛰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대단한 거다. 자랑스럽다, 정현.(yp2a****)”, “발바닥을 보니 그동안 노력하신 흔적이 보여 뭉클하네요...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응원할게요!!!(s**)”, “경기 하는거 보고 왜 저러지? 했는데. 발이 저 정도로 심각했구나.(tngh****)”, “저 정도니 진통제도 안 듣지...정현 대단하다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존경스럽다(쑤***)”, “아름답고 멋진 발입니다(분**)”, “저 발로 뛴 것 자체가 미친 것입니다. 정신력이 어마어마하군요(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 기록을 세웠다.
정현은 이번 대회 남자단식 4강 진출 상금으로 88만 호주달러(약 7억5600만 원)를 획득했으며, 남자복식 16강에도 진출해 상금 2만4500호주달러(약 2100만 원)를 확보, 이번 대회에서 총 7억77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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