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대한민국은 사랑… 메달로 보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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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귀화 회견 “골밑에서 도움”… “새 이름 ‘라건아’ 마음에 든다”

삼성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온 리카르도 라틀리프(29)가 이제 ‘라건아(健兒)’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골밑까지 지키게 됐다. 지난해 1월 1일 새해 첫 경기를 마치고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 새해 목표로 “한국 여권을 갖고 싶다”는 발언을 한 지 약 1년 만이다. 미국 출신 라틀리프는 2018년 새해 목표를 “코트 안과 밖에서 한국을 잘 대표하는 것”으로 세웠다. 라건아라는 한국 이름에 대해 라틀리프는 “내 플레이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이름이라 아주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22일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면접 심사를 통과해 특별귀화 최종 허가를 받은 라틀리프가 25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특별귀화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라틀리프는 “팬, 대한민국농구협회(KBA), 한국농구연맹(KBL) 등 귀화를 도와준 모든 기관, 한국 정부에 감사드린다. 한국인의 피가 섞이지 않았는데도 한국을 대표할 수 있게 허락해줘서 영광스럽다”는 귀화 소감을 전했다.

라틀리프는 이날 발표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Window-2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 12인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홍콩전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데뷔하는 라틀리프는 오세근(31·KGC) 이종현(24·모비스) 김종규(27·LG)와 함께 한국 대표팀의 포스트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 기대받고 있다.

‘라틀리프에게 대한민국이란’ 질문에 ‘사랑’이라고 답한 그는 “한국에 와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정말 감사하고 한국팀을 대표해 기쁘다. 국민에게 메달로 보답하고 싶다”며 “한국 대표팀은 이미 좋은 팀이다. 슈터도 좋고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어리고 잠재력도 높다. 나는 공수 골밑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한국에서 6시즌째 활약 중인 라틀리프의 최대 강점은 ‘경험’이다. 한국 농구 스타일을 잘 이해해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데 큰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라틀리프 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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