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에 여유”“외교에도 능해”…‘4강 진출’ 정현 인터뷰 실력, 외신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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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4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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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현.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정현. 게티이미지코리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 진출로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58위)이 재치 있는 인터뷰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현은 이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 원)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경기 직후 코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 경기 40-0 매치포인트 상황이었다. 믿기지 않을 만한 순간이었는데 무슨 생각을 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정현은 영어로 “사실 40-0 이 됐을 때 무슨 세리머니를 할까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현은 이어 “그런데 듀스에 이어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몰렸다. 일단 공을 상대 코트에 집어넣고 달리기 바빴다. 결국, 아무런 세리머니를 못했다”며 웃었다.

또한 정현은 가족과 코치를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 표시를 하다 “너무 많다”고 말해 또 다시 웃음을 유발했다.

정현의 4강 상대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전의 승자.

그는 ‘누구와 만나고 싶으냐’는 질문에 “모르겠다”며 난감해 하다 “50대 50이다.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16강전과 마찬가지로 정현은 이번에도 한국어로 소감을 전했다. 정현은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분들께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팀, 팬과 친구들도 감사하다. 아직 안 끝났다. 계속 응원해달라. 금요일에 뵙겠다”며 26일 준결승전을 기약했다.

정현의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은 “실력만큼이나 인터뷰도 재치있게 잘하더라. 금요일날 꼭 이겨주랑 ㅜㅜ(포****)”, “인터뷰도 에이스급이다(cyho****)”, “실력도 실력이지만 어쩜 저 나이에 저렇게 차분하고 점잖고 매너있고 경기가 풀리지않아도 큰 리액션 없이 경기하고 또 인터뷰는 어쩜 저렇게 센스있게 마무리하는지ㅋㅋㅋㅋ 나라면 저 나이에 저렇게 성숙할 수 있었을까 싶네요. 많이 배웁니다 정현선수. 금욜에도 응원할게요(K***)”,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지만 인터뷰는 항상 정답만을 얘기해서 약간 아쉬웠는데 ㅋ 정현은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위트있게 넘어가는 센스와 여유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ㅎㅎ(족**)”고 호평했다.

특히 “강한 멘탈과 체력이 화면으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인터뷰에선 여유로움과 즐거움까지! 앞으로의 게임들도 멋지게 해주세요~!!!(J I****)”, “인터뷰 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여유있는 강심장인지 알 수 있다. 미래가 더 밝다. 덕분에 오늘 너무 즐거운 하루가 될듯(ellv****)”, “금요일에 봬요래ㅋㅋ 대한민국 어느 운동선수가 저렇게 말하는 거 처음 봄ㅋㅋ 긴장은 커녕 즐긴다는 거지. 인터뷰 인사만 봐도 멘탈이 벌써 여유가 있다(11t****)”라며 정현의 ‘강한 멘탈’에 감탄했다.

몇몇은 정현의 마지막 한국어 인터뷰를 언급하며 “진짜 마지막에 한국어로 인터뷰 하는거 보고 전율. 정현선수 넘 자랑스럽습니다! 응원할게요~(손흥미****)”, “한국어로 인터뷰 할 때 순간 감동이다(놀람과****)”, “인터뷰때 한국어로 팬들에게 인삿말 남기라 했을때 괜시리 기분이 울컥하던데(K****)”, “인터뷰 할때 와~ 영어 잘한다~ 하다가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하라니까 한국말 하는데 왜이리 울컥 하냐 ㅠ 멋지다 갓정현!!(iioi****)”이라고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외신도 정현의 인터뷰 실력을 호평했다. 영국 가디언은 정현의 “50대 50” 인터뷰 발언을 소개하며 “굉장한 젊은 선수일 뿐만 아니라 외교에도 능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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