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전훈 성추문’ 김병오, 상주 상무의 운명은 어떻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24일 05시 30분


사진|퍼시픽데일리뉴스 캡쳐
사진|퍼시픽데일리뉴스 캡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상주 상무 스트라이커 김병오(29)가 괌 전지훈련 중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퍼시픽데일리뉴스 등 주요 현지매체들은 23일(한국시간) “한 리조트에서 김병오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매체는 김병오의 머그샷(피의자 식별용 안면 사진)까지 공개해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김병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20대 여성은 “22일 새벽 2시경 김병오가 몸을 만져 잠에서 깨어났고, 옷이 벗겨져 있었다. (김병오가) 다시 화장실로 데려가 강간을 했고, 소리를 질렀으나 손으로 입을 막으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은 현재 괌 전지훈련(9~26일)을 진행 중인데, 김병오는 경찰조사를 받은 직후 다시 숙소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 관계자는 “여성의 진술과 달리 선수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유·무죄 여부를 떠나 팀 운영주체인 상주 구단도, 선수단 관리책임을 지닌 상무(국군체육부대)도 몹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지난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거치며 극적으로 클래식에 잔류한 상주는 알찬 겨울나기를 위해 괌으로 향했다.

거액을 들여 어렵게 마련된 해외훈련이었다. 그런데 때 아닌 날벼락이 떨어졌다. 상무 선수는 현역군인이다. 여권발급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외국에서 음주를 하고 외부 인들과 부적절한 자리를 했다는 점은 상병 계급의 김병오가 강간 혐의를 벗어나더라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해이해진 군 기강과 미흡한 관리가 겹쳐 낯뜨거운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국방부는 “괌 경찰의 협조를 구해 신병을 확보하겠다. 선수를 최대한 빨리 귀국시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상주 상무에 대한 군의 시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싸늘했다.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국방부는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비 전투인원 축소를 추진해왔다.

당연히 상주 상무도 인원 감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일단 지난해 12월 상무는 종전 수준인 최종합격자 13명을 선발했으나 앞날은 장담할 수 없다. 보류된 인원감축이 본격화되는 것은 물론, 구단의 운명도 먹구름에 휩싸였다.

사건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도 김병오에 대한 괌 경찰조사 결과가 나온 뒤 선수 및 구단에 대한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 등의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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