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근육맨’ 통가 기수, 평창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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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태권도 출전 타우파토푸아, 크로스컨트리 스키 도전도 성공
작년 세계선수권 바닥권서 반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고 등장해 ‘근육맨’으로 전 세계의 시선을 끌었던 통가 기수 피타 타우파토푸아(35·사진)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타우파토푸아는 21일(한국 시간) 아이슬란드 이사피외르뒤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컵 크로스컨트리 남자 10km 프리 종목에서 34분56초6에 결승선을 끊어 6위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그간 성적을 종합해 결정되는 올림픽 참가 자격을 충족시켰다.

타우파토푸아는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 초과급에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한 뒤 그해 12월 겨울올림픽 도전을 선언했다. 타우파토푸아가 평창 드림을 이루기까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는 그동안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통틀어 10차례 참가했을 뿐인 스포츠 불모지다. 올림픽 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복싱에서 따낸 은메달 1개가 유일하다. 올림픽이 익숙지 않은 나라에서 국가대표에 대한 지원이 없어 모금 등을 통해 코치 선임, 국제대회 참가를 위한 비용을 직접 댔다. 이 과정에서 약 3만 달러(약 3210만 원)의 빚이 쌓였다.

데뷔 성적도 실망스러웠다. 지난해 2월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크로스컨트리 1.6km 예선에 출전해 5분44초72를 기록했다. 참가 선수 156명 중 153위로 예선 탈락했다. 1위를 차지한 세르게이 우스티우고프(3분11초72)보다 2분 30여 초나 뒤졌다.

그럼에도 타우파토푸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통가의 해변 모래밭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롤러스키를 타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올림픽 참가 자격 요건을 채우려고 지난해 12월 터키를 시작으로 올해 폴란드, 아르메니아, 크로아티아 등 대회가 열리는 곳을 부지런히 찾았다. 비행기 시간을 맞추려 아르메니아에서 조지아까지 심야 택시를 타고 6시간 동안 이동하기도 했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후 평창 올림픽 미국 주관 방송사인 NBC와의 인터뷰에서 타우파토푸아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던 경기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다시 한번 그의 벗은 상반신을 볼 수 있을까. 타우파토푸아는 “여기까지 오느라 심신이 많이 피폐해졌다. 지금 당장은 (올림픽 출전의 기쁨을) 즐기고 싶다”며 웃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리우 올림픽#근육맨#통가 기수#피타 타우파토푸아#평창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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