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 완료한 LG, 좌우불균형 해소가 관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8일 05시 30분


LG 김현수-가르시아(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LG 트윈스
LG 김현수-가르시아(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LG 트윈스
LG는 스토브리그 개막과 동시에 한바탕 큰 홍역을 앓았지만, 극적으로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2년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김현수(30)를 4년 총액 115억원에 잡은 데 이어 현역 메이저리거들인 우완투수 타일러 윌슨(29)-우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33)를 잇달아 영입했다. 투타에 걸친 알찬 보강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이제 남은 과제는 새 얼굴들과 기존 멤버들을 조화시켜 한층 더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당장 눈에 띄는 좌우불균형의 해소도 향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LG가 풀어야할 숙제다. 다만 다소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우선 수비부터 살펴보더라도 현 상태는 ‘왼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임을 확인할 수 있다. 새 시즌 가르시아는 3루수, 김현수는 좌익수로 나서게 된다. 왼쪽 코너 내·외야만 놓고 본다면 다른 어떤 팀들보다 경쟁력이 높은 구성이다. 클린업 트리오의 두 자리를 책임질 선수들이 그라운드 왼쪽을 맡는다. 반면 오른쪽 코너 내·외야에 해당하는 1루수와 우익수의 경우 아직 주전도 가려지지 않았다. 우익수로는 이천웅(30), 이형종(29), 채은성(28) 등이 경쟁한다. 1루수 역시 김재율(29), 양석환(27), 윤대영(24) 등의 경합이 필요하다.

LG 김재율-양석환-윤대영(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LG 트윈스
LG 김재율-양석환-윤대영(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LG 트윈스

타선도 마찬가지다. 애틀랜타 소속으로 2016시즌 메이저리그 134경기에서 타율 0.273, 14홈런, 65타점을 올린 가르시아는 LG가 오랜 기간 갈증을 느껴온 오른손 거포다. 그러나 가르시아만으로는 타선의 좌우균형이 맞지 않는다. 김현수-박용택(39)-오지환(28)이 버틴 좌타라인에 견줘 우타라인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김재율, 양석환, 윤대영, 이형종, 채은성 등이 수비는 물론 타선에서도 경쟁을 이겨내고 주전급으로 발돋움해줘야 한다.

상대적으로 LG의 강점으로 지목되는 마운드에서도 데이비드 허프의 이탈(일본 야쿠르트 입단)로 지난 시즌에 비해 좌완 선발요원 한 명이 줄어든 만큼, 임지섭(23)을 비롯한 영건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좌완 에이스 차우찬(31)의 부담을 덜어주고, 상대에 따라 표적선발을 꽂기 위해서라도 좌완 선발요원의 추가는 LG 마운드의 현실적 과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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