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침묵 kt의 특단…“커피내기 매일 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1일 05시 45분


kt 김영환. 사진제공|KBL
kt 김영환. 사진제공|KBL
선수들 동기부여·분위기 살리는 효과
주장 김영환 “어린선수들 훈련량 늘어”


프로농구 최하위 부산 kt는 총체적 난국이다.

시즌 내내 장기 연패에 시달리는 가운데 조동현(42) 감독과 선수들은 1경기라도 이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kt는 타 구단에 비해 선수들의 신장이 전체적으로 작은 편이다. 가뜩이나 신장의 열세로 힘든 가운데 리바운드에서 큰 역할을 해줬던 센터 리온 윌리엄스(32) 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kt는 10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 이전까지 평균 35.5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이는 10개 구단 가운데 9위의 수치다. 페인트존 득점도 가장 약한 편이다.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3점슛이 터져야 하는데 이마저도 확률이 떨어진다. kt의 3점슛 성공률은 30.3%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3점슛 성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kt는 1월 들어서 팀 훈련이 끝난 뒤 무빙 슛 훈련을 추가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커피 내기’가 옵션으로 붙었다. 3점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지 못한 채 마지막까지 남는 선수가 선수단 전체에 커피를 사야한다.

조 감독은 “그냥 연습만 하는 것 보다는 동기부여나 선수단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 내기를 제안했다. 커피 한잔이라고 해도 선수단 전체면 7만원 정도가 든다. 2, 3번 꼴찌하면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신인 양홍석(21)은 이미 3번이나 걸려서 1번은 조 감독이 대신 커피를 사기도 했다.

조 감독은 “내기가 걸리기 전에는 ‘선수들끼리 커피 한잔하고 오겠다’면서 내 카드를 빌려가 커피에 빵까지 시켜서 20만원 정도 쓰고 오던데 내기를 하면서부터는 커피만 사더라”면서 웃었다.

주장 김영환(34)은 “감독님이 매 경기 준비도 많이 하시고 선수단 분위기도 좋게 만들고 있는데 이기질 못하니까 답답하다. 요즘은 어린 선수들을 위한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같이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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