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 김연아 이후 첫 200점대 올랐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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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싱글 204.68점으로 우승… 나이 제한에 평창 출전 못해
“아쉽지만 다음 올림픽이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3차)에서 김연아 이후 여자 싱글에서 처음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한 유영. 만 14세인 유영은 나이 제한으로 평창올림픽 무대에 서지는 못한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3차)에서 김연아 이후 여자 싱글에서 처음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한 유영. 만 14세인 유영은 나이 제한으로 평창올림픽 무대에 서지는 못한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donga.com
피겨 여왕의 후계자는 ‘바로 나’라고 다시 한 번 입증하는 듯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 유영(14·과천중 1)이 김연아 이후 국내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점 고지를 넘었다. 7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대표 최종 3차 선발전(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04.6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69.53점)에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135.15점)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영은 2016년 종합선수권에서 당시 11세 8개월로 우승을 차지, 2003년 김연아(당시 12세 6개월)가 세운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쓰며 피겨 여왕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전체 24명 중 23번째로 출전한 유영은 시종일관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표정과 손동작 하나하나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임기응변도 빛났다. 애초 첫 점프로 트리플 러츠-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할 계획이었던 유영은 러츠가 흔들리자 후속 점프를 이어가지 않고 프로그램 중후반부에 해당 콤비네이션 점프를 다시 시도했다. 평소 점프 실수를 대비한 플랜B 훈련을 꾸준히 해온 결과다.

대회 뒤 유영은 “200점 돌파는 기대하지도 못했다. 200점이 넘어서 너무 당황했고 떨렸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유영은 앞서 2차 선발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지만 나이 제한(올림픽 전년도 7월 기준 만 15세)으로 평창 올림픽 무대는 밟지 못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기회가 있다. “아쉽지만 내게는 다음 올림픽이 있다. 평창 올림픽에 못 나가지만 언니, 오빠들을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피겨 여왕의 후계자#여자 피겨선수 유영#평창 겨울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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