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장착한 넥센의 꿈, KBO 역대 팀 최다 20홈런타자 배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5시 30분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2018시즌을 준비하는 넥센의 가장 큰 호재는 박병호(31)의 복귀다. 미네소타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4시즌 연속(2012~2015시즌) 홈런왕을 차지했고, 2년 연속(2014~2015시즌) 50홈런을 기록한 현역 최고 홈런 장인의 KBO리그 유턴은 팬들을 설레게 할만한 요소다.

넥센 관계자는 “기존의 넥센 타자들도 경쟁력이 있는데, 핵폭탄급 타자 한 명이 추가된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병호의 존재만으로도 상대 투수가 느끼는 위압감은 엄청나다. 넥센 타선과 승부하는 패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박병호 이외에도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많다. 무턱대고 박병호와 승부를 피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넥센이 노리는 ‘박병호 효과’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연스럽게 넥센이 한 시즌 최다 20홈런 타자를 배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 한 팀 20홈런타자 5명 배출 사례는 6회

KBO리그 역사상 한 구단에서 5명의 20홈런타자를 배출한 것이 최다 기록이다. 1999년 해태(샌더스·홍현우·양준혁·장성호·브릭스)를 시작으로 2000년 한화(송지만·로마이어·장종훈·이영우·데이비스), 2003년 삼성(이승엽·마해영·양준혁·진갑용·브리또), 2010년(김현수·이성열·최준석·김동주·양의지)·2016년(김재환·오재일·에반스·양의지·박건우) 두산, 2017년 KIA(나지완·버나디나·최형우·이범호·안치홍)까지 총 6차례다. 역대 한 팀에서 6명 이상의 20홈런타자가 나온 적이 없는데, 2018시즌 넥센 타선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넥센 박병호-김하성-초이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김하성-초이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중심타선 유력, ‘박하스 트리오’를 주목하라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5시즌까지 넥센의 이미지는 ‘홈런군단’이었다. 언제 어디서 한 방이 터질지 몰랐다. 그 당시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멤버 가운데 유한준(kt)과 강정호(피츠버그)가 빠졌지만, 대체자원은 충분하다. 박병호와 함께 짝을 이룰 것이 유력한 김하성과 마이클 초이스는 30홈런 이상을 쳐낼 수 있는 장타력을 갖췄다. 김하성은 2년 연속(2016~2017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초이스도 2017시즌 46경기 만에 17홈런을 터트리며 괴력을 자랑했다.

넥센 김민성-박동원-허정협-장영석(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넥센 김민성-박동원-허정협-장영석(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최다 20홈런타자 배출, 무리는 아니다

이들 외에도 장타력을 갖춘 타자는 여럿 있다. 김민성과 박동원, 장영석, 허정협도 20홈런이 가능한 타자라는 평가다. 장영석은 2017시즌 60경기에서 12홈런을 터트렸고, 허정협은 4월에만 7개의 아치를 그렸다. 김민성과 박동원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넥센의 강타선 구축에 힘을 보탠 이들이다. 포지션 구성에 따라 라인업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역대 최다 20홈런타자 배출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1999년 해태의 20홈런 타자 중 한 명이었던 장성호 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넥센 타선에는 서건창과 이정후 등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는 선수들까지 타순에 맞게 골고루 포진한 터라 6명 이상의 20홈런 타자 배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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