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빙판의 철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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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5000m 우승 페히슈타인, 평창서 역대 최고령 금메달 야망

“함께 경쟁한 몇몇 선수는 내 딸 또래일 것이다. 여전히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서른만 넘어도 베테랑 평가를 받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45세에 우승한 선수가 나왔다. 독일 여자 장거리 선수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사진)이 주인공이다.

페히슈타인은 20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0m에서 6분56초60의 트랙 레코드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꾸준한 자기관리로 세계 정상 자리를 20년 가까이 지키고 있는 페히슈타인은 스피드스케이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여자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그는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1998년 나가노 올림픽,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의 같은 종목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9년 도핑이 적발돼 2010년 밴쿠버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같은 종목 5위에 올랐다.

페히슈타인이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역대 겨울올림픽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종전 기록은 2014년 소치 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40세의 나이에 금메달을 딴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이 갖고 있다. 페히슈타인은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도 “하지만 난 2월생이다. 항상 2월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평창 올림픽#스피드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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