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마침표… 양현종 ‘최고의 좌완’ 증명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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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완봉 이어 깜짝 등판 양현종, 박빙 승부 세이브로 시리즈 MVP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29·사진)에겐 늘 두 번째, 세 번째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2007년 프로 데뷔한 양현종은 2015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는 등 리그를 호령하는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 최고의 좌완이라는 찬사는 늘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에게 돌아갔다.

해외 진출을 고민하던 끝에 KIA에 남은 양현종에게 2017시즌은 최고의 한 해였다. 헥터와 함께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끈 양현종은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는 양현종이 마침내 국내 최고의 좌완임을 입증하는 무대가 됐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양현종은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하며 통산 11번째 우승의 마침표를 직접 찍었다.

올 정규시즌 31경기 모두 선발로만 등판했던 양현종은 올 시즌 처음으로 9회 등판해 1이닝 동안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완성했다. 3루수 김주형의 실책으로 1사 2, 3루의 위태로운 상황을 맞았지만 허경민을 볼넷으로 거르고 박세혁을 인필드플라이 아웃, 김재호를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뒤 3루 KIA 관중석을 향해 구단 동료들과 함께 절을 한 양현종은 눈시울을 붉히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관중들도 에이스 양현종의 이름을 연호했다.

앞서 양현종은 2차전에서 9회 완봉승을 따내며 시리즈의 흐름을 바꿨다. 안방 광주에서 1차전을 두산에 내줬던 KIA는 양현종을 앞세워 2차전 승리를 따낸 뒤 분위기를 되살려 연승 가도를 질주한 끝에 통합 우승에 골인했다. 시리즈 1승 1세이브를 거둔 양현종은 기자단 투표 결과 가장 많은 48표를 얻으며 최우수선수(MVP)의 영광도 안았다.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양현종에게 걸맞은 해피엔딩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야구#한국시리즈#기아 타이거즈#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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