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허훈(오른쪽)과 2순위 양홍석이 주먹을 쥐어 보이며 돌풍을 다짐하고 있다. 두 선수는 나란히 kt에 입단해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겁 없이 ‘부산행’ 열차에 뛰어오른 두 명의 ‘슈퍼루키’는 최하위 kt에 신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허훈(연세대 4)과 양홍석(중앙대 1)이 예상대로 1라운드 1, 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대표팀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일주일 전 드래프트 순번 추첨에서 kt가 1, 2순위를 모두 따내면서 사실상 kt행이 일찌감치 확정된 만큼 이날 둘은 소감에서부터 여유가 넘쳤다. 허훈은 “프로에 가서도 자신 있고요. (신인이 뛸 수 있는) 2라운드 첫 경기가 SK 경기더라고요. 잘해서 KBL 판도를 뒤집어 보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홍석도 “프로선수가 됐다는 사실에 안주하지 않고 부딪치고 깨지면서 빛나는 조각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훈이 형, 준비 됐나?”라는 ‘준비된 멘트’를 꺼내 놨다.
그간 예비 소속 팀 경기도 꾸준히 챙겨 봤다. 1승 5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팀을 되살릴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허훈이 “잘하다가 4쿼터에 뒤집어지는 부분이 많더라. 우리가 들어가서 그런 부분을 메우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면 쭉쭉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양홍석도 “다 해놓고 1∼2분 남기고 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처질 때 분위기를 띄워서 팀을 6강 이상으로 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장 허훈은 같은 가드 포지션인 이재도, 박지훈과 경쟁한다. 조 감독은 “이재도는 공격이, 허훈은 리딩이 강점이다. 경우에 따라 투 가드도 고민해볼 만하지만 일단 이재도 중심으로 컨디션에 따라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시절 파워포워드로 뛰었지만 장기적으로 스몰포워드 역할을 맡아야 하는 양홍석에 대해서는 “수비도 다르고 슛도 더 필요한 스몰포워드로 한 번에 옮기는 건 무리다. 대학 때 했던 플레이를 하면서 비시즌에 조금씩 변화를 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날 44명이 참가한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총 27명이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일반인 참가자 가운데는 전자랜드가 4라운드 5순위로 지명한 김정년(경희대)이 유일했다. 5라운드 추가 지명에서 현대모비스의 부름을 받아 프로행 막차에 탄 남영길(상명대)은 “매일이 마지막 순간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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