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라, 김단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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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28일 개막… 명가 재건 노리는 신한은행의 새 전술

한국 여자 농구를 대표하는 슈팅 가드 김단비(27·신한은행·사진)가 파워포워드로 뛰며 골밑도 지킨다.

28일 2017∼2018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명가 재건을 노리는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한 템포 더 빠른 농구를 위해 김단비에게 은밀하게 중책을 맡기고 세부 전술을 다듬었다. 신 감독은 “속공 빈도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기 중간 김단비가 4번(파워포워드) 자리에서 뛰는 ‘시프트’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단비는 2번 슈팅 가드와 3번 스몰 포워드 자리를 넘나들며 외곽과 돌파 득점을 책임졌다. 지난 시즌 경기당 14.71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 1위였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단순한 득점 루트가 아쉬웠다. 지난 시즌 팀 득점은 경기당 59.7점으로 6개 팀 중 최하위였다. 나머지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떨어지면서 김단비가 외롭게 외곽에서 상대의 겹수비를 이겨내야 했다.

신 감독은 팀 득점력 향상과 공격 다변화를 위해 김단비의 ‘올라운드 플레이’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기로 했다. 178cm로 가드로는 장신인 김단비가 파워포워드로도 제 역할을 하며 리바운드를 직접 잡아 빠른 드리블과 전진 패스로 속공 기회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속공이 많아지면 자연히 전체 공격 횟수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센터가 리바운드를 잡을 경우 골밑 쪽으로 오는 가드에게 공이 거쳐 가면서 속공 타이밍이 지체됐다. 하지만 김단비는 리바운드를 잡게 되면 직접 드리블과 패스로 속공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그렇게 되면 카일라 쏜튼과 르샨다 그레이 등 두 외국인 선수도 함께 달리는 농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단비의 파워포워드 투입은 통합 5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 타도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EB하나은행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국가대표 포워드 김정은의 수비를 김단비가 책임진다. 김단비는 “4번 자리에 서보면서 농구의 재미를 새롭게 알아가고 있다. 달리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속공 패스를 주고 리바운드 개수가 느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지난 시즌보다는 더 공격적인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농구#여자농구#김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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