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프로게이머 송병구, AI와 스타크래프트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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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프로게이머 송병구 씨(29·사진)가 인공지능(AI)과 대결한다. 종목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다.

26일 세종대에 따르면 31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대 학생회관에서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열린다. 송 씨는 ‘인간 대표’로 출전한다. 김경중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 AI ‘MJ봇’ 등과 대결한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스타크래프트 인기가 가장 높았고 프로게이머 수준도 최상위권이다. 송 씨도 2007년 게임계의 올림픽인 월드사이버게임스(WCG) 스타크래프트 부문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프로게임단 삼성전자 칸의 에이스로도 활동했다.

인간과 AI의 스타크래프트 대결은 해외에서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종주국’인 한국에서 한국인 프로게이머와 AI가 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사이버대 졸업생인 송 씨는 ‘MJ봇’ 외에 호주 ‘ZZZK’, 노르웨이 ‘TSCMO’ 등 외국 AI와도 맞붙는다. 송 씨는 ‘프로토스’(게임에 등장하는 종족 이름)를 사용한다. 호주 ZZZK는 ‘저그’, 한국 MJ봇은 ‘테란’으로 맞서고 노르웨이 TSCMO는 현장에서 무작위로 한 종족을 선택한다.

이세돌 9단과 AI ‘알파고’가 겨룬 바둑 경기는 번갈아 가며 돌을 놓는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동시에 여러 선택사항이 있어 경우의 수가 훨씬 많고 속도가 빠르다. 김 교수는 “AI가 유닛을 조작하는 속도를 인간이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인간은 여러 유닛을 한 부대로 지정해 운용할 수 있는 반면 AI는 부대 지정이 불가능한 게 약점”이라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최지선 기자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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