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빅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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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첫판 7이닝 11K 1실점
타일러-터너, 홈런으로 지원사격… 다저스, 휴스턴 3-1 꺾고 먼저 1승

평생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는 클레이턴 커쇼(사진)에게 실망은 없었다.

LA 다저스 에이스 커쇼(29)가 25일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1실점 11탈삼진의 완벽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좌완 투수로 손꼽히는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팩스가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전설을 꼭 닮은 피칭을 선보인 커쇼는 1965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쿠팩스가 기록한 15탈삼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잡은 다저스 투수가 됐다.

커쇼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2006년 다저스에 신인지명을 받은 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8년의 다저스에 대해 정말 많이 들었다”며 “이제 사람들이 2017년을 기억하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래 기다린 만큼 커쇼는 시작부터 거침이 없었다. 1회초 첫 투구부터 커쇼는 매서운 각도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활용해 휴스턴 강타자들에게서 헛스윙을 뺏어냈다. 이날 커쇼의 공 83개 중 5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세 차례 사이영 상을 수상했지만 부실한 10월 커리어로 명성에 흠집을 냈던 커쇼는 개인 커리어 중 가장 큰 무대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명성에 어울리는 최고의 피칭을 했다.

다저스는 크리스 테일러(1점)와 저스틴 터너(2점)의 홈런포를 앞세워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la 다저스#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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