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 이종현의 성장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5일 18시 05분


코멘트
현대모비스 이종현. 사진제공|KBL
현대모비스 이종현. 사진제공|KBL
“제가 생각을 잘못했던 것 같아요.”

프로 2년차 센터 이종현(23·울산 현대모비스)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개막 직후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전 kt와의 경기에서 14점·8리바운드로 괜찮은 플레이를 했지만 이후 3경기는 모두 한 자리수 득점에 그쳤다. 블록 슛도 눈에 띄게 줄었다. 경기당 0.6개에 그쳤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6~2017 시즌 수비와 블로킹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모습이 사라졌다. 다행히 24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모처럼 12득점을 해냈고, 블로킹도 1개를 기록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종현은 “이전 경기에서 슛이 안 들어가 생각이 많아졌다. 외곽슛이 안 들어가면서 골밑 공격을 할 생각도 못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수비부터 하는 게 정석인데 그 부분을 잊고 있었다”고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그는 “LG전에서도 1쿼터 때 플레이가 좋지 못했다. 그래서 2~3쿼터를 벤치에서 지켜봤는데 그때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생각했다. LG전도 내가 잘 했다기보다 상대 선수가 파울트러블에 걸쳐 골밑을 집중 공략한 게 통했을 뿐이다. 더 분발해야 한다”면서 스스로를 다그쳤다.

프로 데뷔 이후 2번째 시즌을 맞이한 그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먼저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수비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유재학 감독에게 수시로 질문하고 있다. 이종현은 “내 포지션은 도움수비를 가야하는 위치다. 그런데 그 게 잘 안 된다. 감독님은 고민하지 말고 도움수비를 펼치라고 하시지만 내가 마크해야 할 상대를 너무 신경쓰다보니 도움수비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내 마크맨은 가끔 외국인선수가 된다. 이럴 때 내가 도움수비를 펼치다가 내 마크맨에게 볼이 전달되면 사실상 골이다. 그런 생각 때문에 적극적인 도움수비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나름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종현은 “오늘 경기를 통해서 조금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진 탈출을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