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박세라 “대교랑 할 때 너무 못했죠, 다시 붙으려면 PO 가야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4일 05시 45분


박세라
서울시청 여자축구단 수비수 박세라

페넌트레이스가 막을 내리고, 그라운드 위에 찬 공기가 스며드는 계절이 왔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여름보다 더 뜨거운 경기를 펼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이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포스트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열망하는 마음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가을 야구 대신 가을 축구가 펼쳐지는 2017 WK리그다. 가을 축구를 향한 한 가닥 희망을 붙잡기 위해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서울시청 라이트백 박세라를 경기도 남양주시의 훈련장에서 만났다.

WK리그의 포스트시즌 티켓은 정규리그 3위까지 주어진다. 인천현대제철과 이천대교가 각각 1위와 2위로 가을 축구를 확정지은 가운데, 박세라가 소속된 서울시청은 3위 자리를 놓고 화천KSPO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2경기가 남은 현재 두 팀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박세라는 올 시즌 팀이 치른 26경기 가운데 24경기에 출전하며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2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서 서울의 오른쪽 측면을 든든히 지켰다. 자신에게 포스트시즌은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 박세라는 “나를 더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고 대답했다.

“제가 (이천)대교랑 경기할 때 너무 못했거든요. 이제 리그에서는 못 만나니까 다시 붙으려면 플레이오프밖에 없죠.”

팀을 둘러싼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박세라는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녀의 웃음을 포스트시즌에서도 볼 수 있기를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윤지영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kksoh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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