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푸른 하늘 아래, 철각들과 나란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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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달리기’ 15일 출발 총성
케냐-우간다 엘리트선수 6명 초청… 마스터스 9000여명 서울도심 누벼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유일하게 서울 도심을 질주할 수 있는 2017 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주최)가 15일 오전 8시 출발 총성을 울린다. 서울광장 앞을 출발해 뚝섬한강공원에 골인하는 하프코스와 청계천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10km 코스(오픈국제 및 마스터스 부문)가 마련됐다.

마스터스 마라토너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프리카 철각들과 겨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법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제대회에서는 엘리트 선수가 먼저 출발하기 때문에 함께 달릴 수 없다. 서울달리기대회만큼은 다르다. 10km 오픈국제 부문은 초청 엘리트 선수와 동시에 출발한다. 레이스 초반이라면 ‘잠시’ 순위 경쟁을 해 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2003년 하이서울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대회는 2015년에 국내 최초로 이 부문을 신설했다.

대회 사무국은 하프코스가 1시간1, 2분대, 풀코스 기록이 2시간10분대인 케냐 선수 5명과 우간다 선수 1명 등 ‘프로 선수’ 6명을 초청했다. 서로의 기록 차가 크지 않아 이들이 벌이는 우승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우승자 대니얼 킵춤바 체비(케냐)는 28분39초, 지난해 우승자 조슈아 킵코리르(케냐)는 이보다 50초를 앞당긴 27분49초에 10km를 주파했다. 27분49초는 올해 세계 톱10에 포함되는 수준급 기록이다. 서울달리기대회 코스는 경사가 거의 없이 평탄해 대회 기록이 다시 깨질 가능성도 있다.

5위까지 시상하는 만큼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은 4, 5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오픈국제 부문에 출전한 국내 마스터스 마라토너 가운데 최고 성적은 36분31초였다. 올해는 32∼34분대 기록을 보유한 중고교 육상 선수 3명이 도전장을 내밀어 이들의 결과도 주목된다.

이번 대회에는 오픈국제 부문 207명, 하프코스 2128명을 포함해 9000여 명이 ‘서울의 심장’을 달린다. 최고령 출전자는 10km 마스터스 부문의 78세 김태형 씨, 최연소 출전자는 같은 부문의 7세 김이현 군(이 부문은 나이 제한이 없음)이라 7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달리기 축제 한마당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2017 서울달리기#마스터스 마라토너#아프리카 선수들 초청#서울달리기대회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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