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7회 호러쇼’에도 다저스 NL디비전 1승

  • 동아일보

엔트리 제외 류현진 팀과 동행

LA 다저스의 이번 포스트시즌은 월드시리즈 진출이 아니면 실패나 다름없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선수 몸값에 가장 많은 돈을 들였고 정규리그에서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승리(104승)를 거뒀다. 1988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꿈꾸는 다저스는 유망주를 3명이나 내주며 텍사스에서 다루빗슈 유를 데려오기도 했다. 선발진도 탄탄해 마에다 겐타는 불펜진에 합류했고 불펜 피칭이 어려운 류현진은 아예 25인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정도다. 다저스가 7일 내셔널디비전 1차전에서 와일드카드전 승리 팀인 애리조나를 9-5로 꺾고 1승을 거둔 게 그다지 놀라운 소식이 아닌 이유다.

정작 놀라운 사실은 ‘지구상 가장 위대한 투수’라 불리는 클레이턴 커쇼(사진)가 올가을에도 ‘7회 호러쇼’를 펼쳤다는 것이다. 커쇼는 이날 4회까지 7점이나 뽑아준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6회까지 솔로홈런 2개만 내주고 5점 차(7-2)의 넉넉한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커쇼는 7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뒤 케텔 마르테와 제프 마티스에게 연속으로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그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1∼6회 평균자책점이 3.06에 그치고도 7회 이후 평균자책점이 25.20으로 치솟은 커쇼에게는 또 한 번의 비수가 된 7회였다. 이 홈런으로 커쇼는 다저스 투수로는 최초, 메이저리그에서는 9번째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4피홈런을 허용한 선수라는 오명도 얻었다. 반면 타선에서는 저스틴 터너가 1회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점을 올리며 구단 포스트시즌 최다타점 타이기록을 썼다.

엔트리에서는 제외됐지만 류현진은 계속 팀과 동행하며 시뮬레이션 피칭을 이어간다. 일단 팀이 디비전을 통과하면 류현진도 상대팀에 따라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선발진 중에서 부상자가 생기거나 부진한 선수가 나올 경우 류현진은 챔피언십 시리즈부터 다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날 함께 내셔널리그 디비전 1차전을 치른 시카고 컵스는 워싱턴을 3-0으로 꺾고 월드시리즈 2연패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2차전까지 치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에서는 클리블랜드와 휴스턴이 각각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둬 챔피언십 진출까지 나란히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la 다저스#클레이턴 커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