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투혼’ 최광성, 파죽의 3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7일 05시 45분


최광성
경정 중·하위급 경기 이변의 연속
박원규·권현기 등도 인상적 활약


경정 중·하위급 선수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올 시즌 총 48회차의 경주 중 이제 13회차 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최광성(2기, 43세, A1등급). 최광성은 35회차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때 누적 주선보류 2회를 받아 선수생활 퇴출 위기까지 몰렸지만 삭발 투혼을 할 정도로 대단한 각오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올 시즌 3분기 A1등급 성적을 유지하며 주선 보류 횟수도 1회 차감을 받았다. 현재 우승 17회, 준우승 12회(승률 26.6%, 연대율 45.3%)로 다승 9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속턴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로 특히 1코스는 시즌 연대율 90%대를 유지할 정도로 강하다.

올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신인 박원규(14기, 24세, A1등급)도 기량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전반기 데뷔 후 승률 31.4%, 연대율 54.3%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A1등급으로 승급할 때만 해도 역대급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후반기 들어서 급속히 저하된 경기력으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가을로 접어들면서 스타트 집중력이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많이 좋아졌다. 아직 후반기 우승은 없지만 빠르게 기량을 회복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권현기(46세, B2등급), 강창효(44세, A2등급) 등 1기 고참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권현기는 전반기 주선보류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후반기에는 승률 21.4%, 연대율 42.9%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타트는 여전히 약점이 있지만 경주 운영이 전에 비해 한층 좋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강창효도 7월과 8월에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가 31회차인 8월24일 경주부터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우승 4회, 준우승 2회를 거두며 웬만한 강자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스타트 집중력이 상당히 좋아졌고 약점으로 꼽혔던 온라인 경주에서도 연속 입상을 성공시켰다.

한때 경정 최강의 선수였던 어선규(4기, 39세, A1등급)도 서서히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선규는 꾸준하게 A1등급을 지키고 있지만 파괴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데 35회차 수요 11경주에서 후반기 첫 우승을 한 이후 3연속 입상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량 자체는 워낙 좋은 선수라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과거의 명성을 빠르게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정 전문가들은 최근 복병급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심심찮게 좋은 배당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컨디션 좋고 상승세를 보이는 선수들을 눈여겨 살펴보라고 충고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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