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KIA-후반기 승률 1위 두산… 잠실 3연전 주말 2경기는 만원
팬들 빨간-하얀색 유니폼 응원대결… 1승 1무 1패… 쫓고 쫓기는 명승부
경기가 시작하려면 아직 3시간도 넘게 남았다. 하지만 KIA의 빨간색 방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일찌감치 서울 잠실야구장 중앙 출입구로 모여들었다. 버스에서 내려 야구장으로 들어서려는 KIA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수백 명의 팬이 운집한 것을 본 야구장 관계자는 “평소보다 5배는 많은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나 나올 법한 광경이 한여름에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랬다. 선두 KIA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맞붙은 28∼30일 서울 3연전은 마치 한국시리즈를 보는 듯했다. 금요일인 28일 잠실구장에는 2만3112명의 관중이 모였다. 29일에는 2만5000명이 잠실구장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마케팅 담당자들 사이에서 관중 모으기가 어렵다는 일요일인 30일에도 잠실구장은 만원(2만5000명)을 기록했다.
잠실구장은 정확히 반으로 나뉘었다. 방문 팀 응원석인 3루 측은 KIA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노랑 막대풍선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두산 팬들이 자리 잡은 1루는 하얀색으로 물들었다.
분위기에 걸맞게 경기도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28일 경기에서는 양 팀 선발 투수(KIA 팻딘-두산 유희관)의 호투 속에 연장 12회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9일에도 최근 들어 보기 드문 투수전이 이어지며 KIA가 2-1로 이겼다. KIA 헥터와 두산 보우덴은 각각 6이닝 1실점과 6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구원 투수들은 모두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30일 경기 전에 만난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정말 모처럼 심장이 쫄깃해지는 시리즈를 하고 있다. 강한 상대와 맞대결을 하니 긴장감이 넘치면서도 재미있었다. 지난해 NC와의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 받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IA 이대진 코치 역시 “선수들이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호투와 호수비가 교차했던 수준 높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KIA와 두산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다. 시즌 초부터 선두를 질주한 KIA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후반기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3위 두산도 포스트시즌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능하다. 두산은 2015시즌에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V11’에 도전하고 있다.
30일 경기에서 두산은 선발 투수 장원준의 7이닝 3실점 호투 속에 6-4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두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5승 1무 5패로 정확히 동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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