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 ‘LG 드라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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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사 2루주자 죽었다 살자… 넥센 마운드 흔들려 결국 역전승

9회말 수비 2사 2루에서 넥센 우익수 이정후의 손을 떠난 공은 레이저처럼 포수 박동원의 미트에 박혔다. 박동원은 홈으로 쇄도하던 LG 2루 주자 황목치승을 여유 있게 태그했다. 아웃이 선언됐다. ‘야구 천재’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의 수비에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는 3-2, 넥센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LG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황목치승이 박동원의 미트를 절묘하게 피해 홈을 먼저 터치했다는 것이다. 비디오 판독 이후 결과가 뒤바뀌었다. 동점을 만든 LG 벤치에선 환호성이 터졌고, 이긴 줄 알았던 넥센 선수들은 다시 수비 위치로 돌아가야 했다.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했던 넥센 김상수는 평정심을 잃었다. 폭투, 볼넷,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를 허용한 뒤 정상호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LG의 4-3,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불과 몇 분 새 양 팀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한편 전날까지 3989루타를 기록했던 삼성 이승엽은 NC와의 경기에서 홈런과 안타 하나씩을 때려 전인미답의 4000루타에 6개 차로 다가섰다. 삼성이 NC에 5-1로 승리.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야구#이정후#황목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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