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훈계 논란, 오재원 무슨 잘못 했길래? “설사 기분 상했더라도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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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4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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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이대호(35) 선수가 두산베어스 선수 오재원(32) 에게 훈계를 한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을 샀다.

23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롯데-두산전 종료 후 그라운드에 도열해 팬에게 인사하는 시간. 이대호는 반대편의 오재원을 불렀다.

두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수 없으나, 이대호의 표정은 어두웠고 마치 훈계하는 것 처럼 보였다. 대화를 마치고 오재원이 이대호에게 고개를 숙인 후 돌아가 훈계라는 추측이 높다.

이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팬들이 보고 있는데 상대팀 선수를 훈계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선배가 후배에게 훈계할 수 있는 것이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의 심기를 건드린 장면은 8회초 롯데의 공격에서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타 이우민이 2루수 오재원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다. 이대호는 2루를 향해 뛰었고 오재원은 이대호를 태그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대호는 양손을 허리춤에 갖다 대고는 고개를 갸웃 거렸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크게 문제될 게 없는 상황이지만 한 가지 추측해볼 수 있는 것은 오재원의 태그 플레이였다. 타구를 잡아낸 오재원은 굳이 이대호와 접촉하지 않고도 2루 송구를 해 아웃을 잡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태그 플레이가 규칙을 어겼다거나 잘못된 점은 아니다.

이에 두산 팬들은 “설사 기분이 상했더라도 따로 풀어야할 문제다. 의견을 피력할 장소와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쏟았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두산에게 9대 1로 완승을 거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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