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행군길 앞에 놓인 ‘외인 전멸’ 롯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2일 05시 30분


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갈 길 바쁜 롯데의 발걸음이 힘겹다. 상위권 팀들과 연달아 만나는 6월 잔여일정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전원은 물론 선발 송승준(37)마저 1군에서 말소되는 악재에 닥쳤다. 3일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27)가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로 2군에 내려간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8일과 9일 외국인투수 브룩스 레일리(29)와 닉 애디튼(30)이 동반 부진으로 2군행 버스에 올랐고, 11일엔 송승준이 1군에서 말소됐다. 송승준은 전날 울산 두산전 등판 도중 1회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뒤 결국 2회를 앞두고 교체됐다.

● 필요한 대체선발만 3명…헐거워지는 불펜

시급한 문제는 선발 마운드다. 무려 3명의 투수들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11일 울산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롯데 조원우 감독 역시 근심이 깊었다. 조 감독은 “송승준은 12일 정밀검진에 나설 예정이지만, 바로 다음 등판은 어렵다고 판단해 1군에서 제외시켰다”고 전한 뒤 “현재로선 젊은 투수들을 선발로 기용할 수밖에 없다. 박시영(28)을 비롯해 김유영(23)과 강동호(23) 등이 대체선발 후보들이다. 여기에 현재 2군에 있는 박진형(23) 역시 컨디션을 점검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외국인선수 전원 이탈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던 입장이었지만, 송승준마저 전력에서 빠지면서 시름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롯데 레일리-번즈-애디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 레일리-번즈-애디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영건들이 선발진으로 이동하면 문제는 불펜으로 향한다. 롱릴리프로 활용 가능한 박시영과 강동호 그리고 좌완 김유영이 모두 불펜 전력에서 발을 빼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외국인투수들의 복귀가 시급하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레일리와 애디튼 모두 부상은 아니기 때문에 2군에서 한 차례씩 등판을 시킨 뒤 콜업 시점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일정 역시 롯데로선 부담스럽다. 롯데는 13일부터 홈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른 뒤 넥센~kt~두산과 원정 9연전에 나선다. 이어 사직으로 이동해 LG와 NC를 연달아 만난다. kt를 제외하면 5팀 모두 롯데보다 순위표 위에 있는 상위권 팀들이다.

‘소년가장’ 박세웅(22)과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치르는 김원중(24)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는 롯데. 레이스 중반 순위싸움을 앞두고 닥친 난관이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울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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