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의 버티기 “맨쉽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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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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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맨쉽. 스포츠동아DB
NC 맨쉽. 스포츠동아DB
“맨쉽 없이 어떻게 3주가 지나갔다고 생각하니까 그래도 다행이네.”

NC 김경문 감독은 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제프 맨쉽(32)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오른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동작을 취하며 웃었다. 에이스의 갑작스런 부상 공백이 발생해 앞이 캄캄하던 상황에서 그래도 나름대로 버텨내며 2위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제 복귀날짜도 점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오고 있다.

김 감독은 “다음주 월요일(5일)에 MRI(자기공명영상) 재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MRI를 다시 찍어서 처음 찍었던 MRI 자료와 비교해 이상이 없다면 거기에 맞게끔 복귀 프로그램을 짤 것이다”고 밝혔다.

맨쉽은 올 시즌 초반 NC 마운드의 주춧돌이자 행운의 상징이었다. 개막 이후 5월10일까지 7차례 선발등판해 7번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보통 호투를 이어가더라도 패전 또는 노디시전 게임(승패 결정 없는 경기)이 발생하지만, 맨쉽은 연전연승을 거두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방어율도 1.49로 매우 빼어났다. 한마디로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였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공을 던지는 오른쪽 팔꿈치가 아팠다. MRI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근육 손상이 발견돼 결국 7번째 등판을 마지막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5월12일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로서는 6주간의 공백이 예상됐다.

5월을 12승13패로 마친 데 대해 김 감독은 “5월에 승패 플러스 1 정도를 목표로 했는데, 한 번 더 져서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잘 버텼다. 2위야, 2위. 선수들에게도 그 얘기를 했다”며 힘든 과정에서도 잘 싸웠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맨쉽은 큰 경기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파이터 기질도 있다”면서 “조금만 더 기다리며 돌아온다. 맨쉽 없이 정신 없이 3주가 지났다. 다음주면 4주째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래도 다행이다. 맨쉽이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티는 게 목표다”며 웃었다.

NC는 5월 마지막을 4연패로 마쳤지만, 6월 들어 1일 마산에서 열린 KIA전을 8-7 역전승으로 장식한 데 이어 2일에도 잠실에서 LG를 4-1로 눌러 2연승을 올렸다. 시즌 31승21패1무(승률 0.596)로 승패 +10을 기록 중이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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