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듀오 vs 벤피카 콤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30일 16강전 한국-포르투갈 ‘승부 열쇠’ 쥔 2선 공격수들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의 ‘바르사 듀오’ 백승호(왼쪽)와 이승우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선 침투 능력을 살려 골 사냥에 나선다(사진 [1]). 포르투갈은 ‘벤피카 콤비’로 불리는 공격수 디오구 곤살베스(사진 [2])와 조제 고메스(사진 [3])를 중심으로 한국의 수비 뒤쪽 공간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ngshin00@donga.com·사진 출처 FIFA 홈페이지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의 ‘바르사 듀오’ 백승호(왼쪽)와 이승우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선 침투 능력을 살려 골 사냥에 나선다(사진 [1]). 포르투갈은 ‘벤피카 콤비’로 불리는 공격수 디오구 곤살베스(사진 [2])와 조제 고메스(사진 [3])를 중심으로 한국의 수비 뒤쪽 공간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ngshin00@donga.com·사진 출처 FIFA 홈페이지
‘2선 공격이 더 강한 팀이 외나무다리 결투에서 살아남는다.’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단판 승부를 벌이는 한국과 포르투갈은 강력한 2선 공격진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의 ‘바르사 듀오’ 백승호, 이승우(이상 FC바르셀로나)와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 벤피카 소속인 디오구 곤살베스, 조제 고메스가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 이들은 최전방 공격수의 뒤쪽이나 측면에 위치했다가 빠르게 상대 수비 뒤쪽 공간으로 침투하는 능력을 활용해 득점 확률이 높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에밀리우 페이스 포르투갈 감독은 “한국은 다이내믹한 팀이다. 이승우와 백승호가 위협적이다”며 경계했다.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2골을 터뜨린 이승우와 백승호는 2선 측면에서 각자의 장점을 살려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조별리그에서 총 39회의 공격 상황에 가담한 왼쪽 측면 공격수 이승우는 역습(10회)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백승호는 30번의 공격 가담 중 연계 플레이(12회)를 통해 문전으로 침투하는 방식을 구사했다. 팀트웰브 관계자는 “이승우가 드리블을 통해 공격의 물꼬를 트거나, 이승우에게 수비가 몰린 틈을 타 백승호가 침투하는 공격 방식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4실점을 한 포르투갈은 중앙 수비수들의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승우와 백승호의 2선 침투가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표팀은 창끝을 날카롭게 다듬는 동시에 같은 장점을 지닌 포르투갈 공격진을 봉쇄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29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예정된 훈련에 앞서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다. 잠자는 시간 외에 대부분의 시간을 포르투갈을 분석하는 데 쓰고 있다”면서 “포르투갈 2선 공격수들이 슈팅 시 사용하는 발 등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공격수 중에는 ‘벤피카 콤비’ 곤살베스와 고메스가 한국 수비진을 괴롭힐 선수로 꼽힌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곤살베스는 조별리그에서 팀 내 최다인 2골을 넣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곤살베스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시도하는 오른발 슈팅이 날카롭다”고 평가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A대표팀)의 에이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곤살베스는 스피드와 킥력이 좋아 플레이 스타일도 호날두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에서 수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해 UEFA로부터 “골을 쉽게 넣을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FIFA는 “곤살베스가 20세 이하 월드컵을 통해 ‘제2의 호날두’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대표팀 수비수 이상민(숭실대)과 골키퍼 송범근(고려대)도 곤살베스를 ‘경계 대상 1호’로 꼽았다. 이상민은 “곤살베스를 압박해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곤살베스와 벤피카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고메스는 포지션상 최전방에 나서지만 측면 공격수와 위치를 바꾼 뒤 2선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2016 UEFA 17세 이하 챔피언십 토너먼트에서 득점왕(7골)에 오를 정도로 언제든지 득점력이 폭발할 수 있다. 그는 1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1-1 무승부)에서 골 맛을 보기도 했다. 2016∼2017시즌에는 벤피카 2군에서 23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고메스는 자국 축구협회 인터뷰에서 “조별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토너먼트가 시작된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천안=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백승호#이승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