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짐싸!…신태용호, 오늘 U-20월드컵 16강전…알파고 수비수, 이상민의 야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30일 05시 45분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주장 이상민은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하는 지킴이다.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질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은 그에게 ‘인생경기’나 진배없다. 2년 전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 때도 주장을 맡아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일찌감치 16강행을 이끌었으나, 8강 문턱에서 좌절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이번 포르투갈전 승리를 누구보다 더 간절히 원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주장 이상민은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하는 지킴이다.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질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은 그에게 ‘인생경기’나 진배없다. 2년 전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 때도 주장을 맡아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일찌감치 16강행을 이끌었으나, 8강 문턱에서 좌절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이번 포르투갈전 승리를 누구보다 더 간절히 원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위치 선정·제공권 발군 특급 풀백
상대공격 미리 예측 ‘영리한 캡틴’
2년전 U-17 8강행 좌절 큰 교훈
“간절히 준비…후회없이 싸우겠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주장 이상민(19·숭실대)은 가장 든든한 후방 지킴이다. 키 188cm, 몸무게 77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그는 ‘제2의 홍명보’로 불릴 정도로 한국축구의 내일을 짊어진 기대주다.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포르투갈과의 16강전은 이상민에게 ‘인생경기’나 다름없다. 지금은 추억이 됐지만, 2년 전의 악몽을 떨쳐야 한다. 2015년 10월 칠레에서 개최된 ‘FIFA U-17 월드컵’ 당시에도 그는 주장 완장을 찼다. 브라질, 기니를 제압하며 조별리그 초반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행을 달성했다. 한국축구가 주요 국제대회에서 2경기 만에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2015 U-17 월드컵 당시 이상민(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제공|FIFA 홈페이지
2015 U-17 월드컵 당시 이상민(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제공|FIFA 홈페이지

그러나 행복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무기력하게 0-2로 패했다. 2년 전 U-17 월드컵 멤버들 가운데 이번 U-20 월드컵 최종 엔트리(21명)에 든 선수는 이상민을 포함해 7명이다. 그는 “정말 분위기가 좋았는데, 충분히 끌어가지 못했다. 가장 안타까운 기억”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공교롭게도 이번 U-20 월드컵 조 편성과 과정도 2년 전과 매우 비슷하다. 브라질만 아르헨티나로 바뀌었을 뿐 기니,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편성됐고,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상황까지 판박이다. 그러니 더더욱 2년 전과 같은 아쉬움을 반복할 순 없다.

이상민은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엿보이자 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심신을 재정비했다. 기니를 3-0으로 완파했을 때는 “이제 출발선을 지났을 뿐”이라며,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는 “우리가 준비한 전략의 절반도 채 보여주지 못했다”며 자세를 낮췄다. 잉글랜드에 0-1로 패한 뒤에는 오히려 “조금은 낙심했어도 더 정신무장을 단단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U-20 대표팀 이상민. 스포츠동아DB
U-20 대표팀 이상민. 스포츠동아DB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2013년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지역예선을 통해 처음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된 이상민은 그 뒤로도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리며 주요 대회에 개근해왔다. 그 결과 남다른 ‘국제감각’을 갖추게 됐다.

영리하고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의 전개방향을 미리 예측해 차단하고, 공중볼 다툼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자신은 물론 주변 동료들의 위치선정까지 정확히 지시하며 리더로서의 자질도 발휘해왔다. 큰 대회를 앞둔 터라 생일(5월 16일)에 미역국을 먹지 못한 ‘절친’ 정태욱(20·아주대)에게 숙소 인근의 편의점에서 즉석 미역국을 끓여주는 등 따뜻한 마음씀씀이도 이상민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29일 천안축구센터 A훈련장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이상민은 “포르투갈에 대한 분석을 잘해왔다. 수비진은 그 어떤 위치보다 많은 소통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실점이 없으면 패배도 없다”며 “정말 간절히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1경기 미끄러져도 짐을 싸야 한다. 후회 없이 싸우겠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부분을 잘 풀어낼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천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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