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판보다 선수가 먼저다…S-OIL ‘신의 한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30일 05시 45분


선수를 배려한 흑백 광고판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S-OIL 챔피언십의 대회 포스터. 업계에서는 S-OIL의 시도가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 ㅣ S-OIL
선수를 배려한 흑백 광고판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S-OIL 챔피언십의 대회 포스터. 업계에서는 S-OIL의 시도가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 ㅣ S-OIL
S-OIL챔피언십서 스폰서 광고판 흑백 처리
“스포츠의 본질에 집중한 마케팅 본받아야”


스포츠 산업이 발달하면서 마케팅의 가치도 중요해지고 있다. 4대 프로스포츠(축구·야구·농구·배구)를 비롯해 각 종목에서 스포츠 마케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의 발전으로 팬들은 다양한 스포츠 문화를 풍성하게 즐기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 마케팅의 발전에는 그늘도 있다. 스포츠 본질의 가치보다 경제적 가치를 먼저 고려한 스포츠 마케팅은 스포츠 본래의 매력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선수와 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6월9일부터 11일까지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11회 S-OIL 챔피언십은 스포츠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스포츠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S-OIL 챔피언십은 브랜드 캐릭터인 ‘구도일’을 활용한 친근한 마케팅으로 딱딱했던 갤러리 문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또한 제주도에서 개최하며 지역사회와의 공존에도 좋은 선례를 남겼다. 선수들을 위한 노력도 눈길을 끌었다. 1위만 주목받는 골프대회의 관례를 깨고 1위부터 3위까지 금·은·동메달을 수여하여 스포츠 정신을 통해 마지막까지 경쟁한 선수들도 함께 주목받을 수 있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새로운 골프 마케팅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특히 ‘챔피언만 남긴다’라는 카피 문구는 1등이 아닌 챔피언을 향해 달리고 있는 모든 선수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스포츠는 감동’이라는 인상을 되짚어주고 있다.

18번 홀의 변화도 주목을 받는다. 골프대회의 특성상 스폰서 노출은 필수다. 미디어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18번 홀은 스폰서들이 눈독을 들이는 장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S-OIL챔피언십에서는 18번 홀의 광고판을 모두 흑백으로 처리했다. 팬들의 시선이 오로지 선수에게 집중될 수 있도록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S-OIL 챔피언십이 다른 대회와 다른 점은 골프대회 자체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스폰서 노출을 위해 무리한 마케팅 시도보다는 선수들이 좀더 편안한 환경에서 경기하고 이를 지켜보는 팬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변화만큼 S-OIL 챔피언십에서는 우승 메달을 향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KLPGA 복귀를 선언한 장하나(25·BC카드)다. 그리고 출전하는 대회마다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성은정(18) 역시 초청선수로 출전해 한 층 더 뜨거운 우승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스포츠의 본질에 집중한 S-OIL 챔피언십이 스포츠 마케팅 시장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 받아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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