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소국’ 바누아투에 망신당한 독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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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3차전 3-2 가까스로 이겨… 멕시코에 골득실 밀려 조 3위로

끝내 승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처음 출전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바누아투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하기에는 충분한 투지였다.

바누아투가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독일에 2-3으로 졌다. 바누아투는 전반에 2골, 후반 5분에 세 번째 골을 내줬지만 후반 7분과 32분에 봉 칼로가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독일이 승리하고도 웃지 못하게 만들었다.

독일은 같은 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에 0-1로 진 멕시코와 나란히 1승 1무 1패를 기록해 승점 4점이 됐지만 골 득실(멕시코 0, 독일 ―1)에서 뒤져 조 3위로 밀렸다. B조에서는 3전 전승을 거둔 베네수엘라와 멕시코가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독일은 와일드카드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바누아투가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린 것이다. 이 대회에서는 전체 6개 조 3위 가운데 4팀이 16강 티켓을 얻는다.

바누아투는 20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두 골이나 넣으며 분전했다. 2-3으로 지긴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지 않았다면 무승부로 역사적인 첫 승점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전남 면적 정도의 국토에 인구 27만여 명이 사는 작은 나라 바누아투는 지난해 9월 오세아니아 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뉴질랜드에 이어 2장이 걸린 본선 티켓을 얻었다. A대표팀 랭킹은 179위다. 바누아투는 베네수엘라와의 2차전에서 0-7로 대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축구 강국 독일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20세 이하 월드컵 b조#바누아투#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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