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우승 ‘금의환향’ 김연경
“이번 주 안에 거취 결정할 것”
대표팀 일정 고려하면 중국행… 리그 수준 감안하면 터키 잔류
어디를 택하든 몸값은 오를 듯
터키에 남느냐, 중국으로 떠나느냐.
‘배구 여제’ 김연경(29·터키 페네르바흐체)의 다음 시즌 거취가 조만간 결정된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경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또는 터키 리그 쪽을 생각하고 있다. 이번 주 안으로 (거취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은 그동안 다양한 도전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앞서 지난해 페네르바흐체와 1년 재계약을 맺을 당시에도 김연경은 “상황이 된다면 내년에 좀 더 많은 경험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새 무대로 거론된 중국 리그는 김연경이 언급한 “국가대표팀 일정과 스케줄이 잘 맞는 리그”라는 조건에도 부합한다. 이달 초 끝난 터키 리그와 달리 중국 리그는 3월경 일정이 마무리돼 보다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5월), 본선(8월)을 소화했던 김연경은 이번 시즌 초 복근 부상 등 후유증을 앓기도 했다.
금전적인 면에서도 중국 리그는 매력적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여자대표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서 현재 중국 내에서는 국가 차원의 ‘프로배구 붐’이 일고 있다. 올해 초 중국 리그 측과 미팅을 가진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중국 리그) 내부적으로 현재 남녀 각각 12개 팀을 16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축구나 농구처럼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타들을 자국 리그로 데려오겠다는 그림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하에 기업들이 배구팀 네이밍 스폰서로 동참하면서 자금이 코트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광둥 에버그란데는 김연경에게 연봉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제시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현재 김연경이 터키에서 받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추정치 120만 유로·약 15억 원)을 상회하는 액수다.
물론 ‘리그 수준’을 고려했을 땐 터키에 잔류하는 편이 낫다. 터키 여자 리그는 최근 다섯 번의 유럽배구연맹(CEV)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세 차례 우승팀을 배출했을 정도로 세계 최고 기량을 과시한다. 지난 6년을 보냈던 터키가 어느덧 제2의 고향처럼 익숙해졌다는 점 또한 김연경의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금 동원력만 따지고 봤을 때 원소속 구단인 페네르바흐체보다 같은 터키 리그의 에즈자즈바시으, 바키프방크 등이 낫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터키의 한 매체(볼레이볼악튀엘) 역시 에즈자즈바시으가 김연경을 영입하기 위해 최대 300만 달러(약 34억 원)까지 제시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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