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입축구’ 덕 좀 본 김신욱·김진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0일 05시 45분


전북 김신욱-김진수(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김신욱-김진수(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틈 날 때마다 함께 차 마시며 축구 얘기
강원전 골 합작…이미지 트레이닝 효과


강원FC와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를 하루 앞둔 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의 한 호텔 커피숍. 대관령 인근의 한 고교 운동장(인조잔디)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저녁식사를 마친 전북현대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신욱(29), 김진수(25), 이용(31) 등 전북의 국가대표 3총사도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주제는 단 하나. 강원 원정에 대한 구상이었다. 딱히 코칭스태프의 지시가 없어도 이들은 틈날 때마다 차 한 잔을 나누며 ‘축구를 더 잘하기 위해’ 이야기꽃을 피운다는 후문이다. 특히 국가대표팀에서도 ‘톰과 제리’로 불리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해온 김신욱과 김진수는 소속팀이 원정을 떠나 1박2일을 보낼 때면 어김없이 한 방을 쓴다.

그렇게 맞은 결전의 날. 8일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강원전을 앞두고 전북 최강희 감독은 “항상 둘(김신욱-김진수)이 붙어 다니며 도란도란 대화를 한다. 축구 생각을 정말 많이 하는 친구들”이라며 제자들에 대한 각별한 믿음을 드러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 후반 초반까지 슈팅 횟수가 10-2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던 전북은 후반 7분 강원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강원 문전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김진수가 띄운 크로스를 수비진 한복판에서 높이 솟구친 김신욱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하루 전 대화를 통해 공유한 ‘이미지 트레이닝’이 빛을 발한 것이었다.

김신욱이 골 맛을 본 것은 지난달 5일 안방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2017시즌 개막전(2-1 승) 이후 1개월여 만이다. 2일 FC서울과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김진수도 2-0으로 이긴 지난달 11일 수원삼성전 이후 2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검증된’ 김진수, 이용의 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헤딩골은 올 시즌 전북이 가장 기대하는 득점 루트 중 하나다.

다만 결과는 2% 아쉬웠다. 이날 두 팀의 목표는 분명했다. 올 시즌 새 안방에서 온전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강원도,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한 전북도 모두 승리를 향해 뛰었다. 전북은 기민했지만 결정력이 약간 아쉬웠다. 반면 강원은 효율적이었다. 결국 강원이 후반 교체 투입된 디에고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평창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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