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PO, 베테랑 경험에 운명을 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3일 05시 45분


모비스 양동근-동부 김주성-삼성 주희정-전자랜드 정영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모비스 양동근-동부 김주성-삼성 주희정-전자랜드 정영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모비스 양동근 이름값…동부 김주성 부진
삼성, 김태술 컨디션 난조에 주희정 중책


단기전인 플레이오프(PO)에선 ‘경험’이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의 존재감은 PO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눈에 보이는 기록적인 측면을 벗어나 팀의 흐름이 좋지 않을 때 중심을 잡아주거나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그들이 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PO(5전3승제)에서도 베테랑들의 활약 여부로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모비스와 삼성은 베테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모비스에선 양동근(36)이 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다. 정규리그에선 왼쪽 손목 부상의 여파와 체력저하에 시달리면서 고전했지만, 동부와의 6강 PO로 접어들자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공수에 걸쳐 국내 최고의 가드다운 기량을 뽐내고 있다. 1차전에서 19점·5어시스트로 75-59 승리를 이끈 양동근은 2차전에서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도 중요한 순간 4점을 올렸다. 양동근을 앞세운 모비스는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4강 PO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에선 주전 포인트가드 김태술(33)의 컨디션 난조 속에 불혹의 노장 주희정(40)이 분발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희정은 전자랜드와의 6강 1차전에서 22분여만 뛰고도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 이상민(45) 감독은 “(주)희정이가 뛸 때 전체적으로 속공까지 살아나는 효과가 있다”며 6강 PO 들어서는 주희정을 중용하고 있다.

반면 동부는 팀의 기둥 김주성(38)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땅을 치고 있다. 체력저하를 드러낸 김주성은 모비스와의 6강 PO 1차전에서 2점, 2차전에서 7점에 그쳤다.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전자랜드는 구심점이 될 만한 선수가 부족해 아쉽다. 전자랜드 유도훈(50) 감독은 “(정)영삼(33)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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