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손’ 판커신 “심석희가 억지로 몸 기대며 날 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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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2일 1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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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갈무리
사진=KBS 방송화면 갈무리
심석희(20·한국체대)의 다리를 잡아끄는 이른바 ‘나쁜 손’으로 질타를 받은 판커신(중국)은 21일(한국시각) 현지 인터뷰에서 “심석희가 억지로 몸을 기대며 날 밀어냈다”고 주장했다.

판커신은 이날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고, 마지막 커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심석희가 억지로 몸을 기대며 날 밀어냈다”고 말했다. 적반하장격인 태도를 보인 것.

앞서 이날 심석희는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세 번째로 결승점에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돼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심석희는 500m 결선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파고들며 1위 판커신을 제쳤지만, 판커신은 손을 내밀어 심석희의 무릎을 건드렸고 심석희는 중심을 잃었다. 그 사이 장이저(중국)가 1위로 골인했다.

이후 심판진은 반칙 여부를 판정, 심석희와 판커신 모두에게 패널티를 줬다.

판커신의 ‘나쁜 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판커신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1000m 결승에서도 박승희의 팔을 잡으려는 동작을 취해 국내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판커신의 ‘나쁜 손’을 지켜본 김동성 해설위원은 아쉬움을 표하면서 “저렇게 잡아 당겼는데도 넘어지지 않고 3등으로 들어갔다”고 심석희를 칭찬했다.

김동성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1500m 결선에서 안톤 오노(미국)의 헐리우드 액션으로 실격 처리된 바 있다.

판커신의 적반하장격인 태도를 보인 것과 반대로 심석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판커신의 ‘나쁜 손’으로 금메달을 놓친 것에 대해 “그런 상황 자체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나 스스로 부족함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실격 받은 부분은 인코스로 파고드는 타이밍이 조금 늦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판커신은 제 허벅지를 잡으면서 실격된 것 같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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