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시애틀 동료들과 재회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7일 05시 30분


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KBO구단들이 장거리이동의 부담을 감수하고,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은 날씨와 시설이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메이저리그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데에는 단서가 붙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스프링캠프를 하러 들어오면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롯데는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의 시애틀 매리너스 훈련 캠프를 사용해왔다. 불만이 없었는데도 하마터면 이번에는 미국행을 접을 뻔했다. 왜냐하면 3주의 일정 중 마지막 1주일 기간에 시애틀 선수들이 피오리아로 들어오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롯데는 고작 2주일 훈련 때문에 피오리아로 들어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훈련장을 다시 세팅하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고된 작업이다. 번뇌의 와중에 뜻밖에도 시애틀에서 낭보가 왔다. ‘마지막 1주일 동안, 롯데와 시애틀이 같이 시설을 이용해도 좋다’는 답신이 온 것이다. 피오리아 훈련시설이 워낙 광대해 양 팀 선수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그 덕에 롯데로 컴백한 이대호(35)는 지난해 팀 동료였던 시애틀 선수들과 재회할 수도 있을 듯하다. 관건은 이대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 시점이다. 롯데 관계자는 6일 “최종 판단은 조원우 감독님과 이대호가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예정보다 조금 더 일찍 대표팀에 보내줄 의향이 있는 것 같다”고 기류를 전했다.

애리조나 캠프를 종료하면 롯데는 2차 캠프지로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단골 2차 캠프지였던 일본 가고시마를 포기하고, 오키나와로 비집고 들어간 것이다. 실전을 많이 치르고 싶어 하는 현장의 의견이 반영됐다. 캠프지 세팅에서부터 롯데가 ‘올해는 한번 해보자’는 열성을 발휘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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