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가버린 ML 시속 161km 투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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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26세 에이스 벤투라, 도미니카共서 車몰다 교통사고死
kt 마르테 참사 이어 야구계 침통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의 ‘에이스’ 투수 요르다노 벤투라(26)가 23일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혼자 운전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2일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빅리그 경험이 있는 kt 앤디 마르테(34)가 현지 교통사고로 숨진 지 채 하루가 안 돼서다. 연이어 전해진 비보에 야구계는 침통에 빠졌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벤투라는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떠올랐다. 100마일(시속 161km)대 빠른 직구가 주무기였던 벤투라는 빅리그에서 통산 38승 31패,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벤투라는 2014년 월드시리즈 도중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오스카르 타베라스(세인트루이스)가 교통사고로 숨지자 모자에 ‘R.I.P(Rest in Peace,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의미) O.T #18’이라는 문구를 새기며 그를 추모했다. 특히 선발로 나섰던 6차전 경기에서는 세상 떠난 친구를 기리며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벤투라는 지난해 마이애미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가 보트 사고로 사망했을 때도 모자에 그를 추모하는 문구를 추가로 새겼다. 벤투라와 마르테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메이저리그 동료들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를 비롯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앤드루 매커천(피츠버그),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두 선수의 명복을 비는 글을 남겼다.

 한편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강정호(피츠버그)처럼 시즌을 마친 선수들이 마음의 긴장을 풀면서 자칫 사고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벤투라는 현지 당국의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요르다노 벤투라#앤디 마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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