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고메즈와 ‘정반대’ 워스를 찾은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6일 1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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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워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대니 워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SK가 ‘외국인농사’의 실패를 바로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일단 공수에서 기대치를 밑돌았던 유격수 헥터 고메즈(28) 대신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대니 워스(31)를 연봉 70만달러에 영입했다. 에이스로 자리한 메릴 켈리(28)와 함께 할 2번째 투수도 ‘높은 급’으로 물색 중이다.

고메즈의 교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SK는 고메즈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반대’의 선수를 찾고 있었다. 고메즈는 21홈런을 쳤지만, ‘모 아니면 도’ 식의 타격으로 뚜렷한 약점을 보였다. 타율 0.283에 출루율은 0.324에 그쳤다. 규정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출루율 54위로 최악의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수비가 안정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25개의 실책을 범해 이 부문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정반대’ 외인 영입

워스는 이러한 고메즈와는 정반대 유형의 선수다. SK는 영입을 발표하면서 “홈런보다는 2루타 등의 장타를 생산해내는 ‘갭 파워 히터’ 스타일로, 콘택트 능력과 출루율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퍼다인대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에 2라운드 27순위(전체 91순위)로 지명된 워스는 최근 2년간 트리플A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타율 0.314·출루율 0.394·장타율 0.469를 기록했고, 올해는 타율 0.330·출루율 0.431·장타율 0.525를 기록했다. 홈런은 6개와 11개에 그쳤지만,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2루타 등 장타 비중이 높았다.

빅리그엔 2010년 데뷔했고, 2014시즌을 끝으로 방출돼 지난해 애리조나 트리플A팀을 거쳐 올해 휴스턴에서 빅리그와 트리플A를 오갔다. 빅리그 통산 6시즌 151경기 타율 0.223·2홈런·20타점을 기록했다.

SK는 워스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길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로 67경기, 유격수로 42경기, 3루수로 28경기를 뛰었으나, 마이너리그 통산 출전 기록을 보면 유격수로 346경기, 2루수로 263경기, 3루수로 150경기, 1루수로 11경기에 나섰다. 유격수 수비는 화려한 면은 떨어지지만,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다.

● 힐만 인터뷰로 가진 확신, 2번째 투수 영입에 최선


워스는 SK 영입리스트의 최우선순위에 있던 선수다. 영입작업이 한창일 때 트레이 힐만 감독과 인터뷰를 하면서 워스에 대해 좋은 평가를 들었고,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올해 휴스턴 벤치코치였던 힐만은 워스를 빅리그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관계자는 “영입 1순위였던 워스에 대해 감독에게 얘기를 듣고 확신을 가져 최종적으로 계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SK는 켈리와 짝을 이룰 투수 영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올해 2번째 외국인투수 영입 실패가 치명타였던 만큼, 높은 몸값의 선수들을 포함해 다양한 선수들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힐만 감독은 워스에 대해 “매우 스마트하며 모든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는 성실함이 돋보이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계약을 마친 워스는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게 돼 매우 설렌다. 리노(2015년 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에서 함께 뛰었던 닉 에반스(두산)나 대니 돈(넥센) 등과 연락하며 한국 야구 수준에 대해 익히 들었다”며 “수준 높은 리그인 만큼 최선을 다해 적응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힐만 감독과 다시 한 번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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