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둘이서 한마음…아름다운 ‘스키 2중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0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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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서 한마음… 아름다운 '스키 2중주'
-시각장애 스키 선수 양재림 씨와 가이드 고운소리 씨의
행복한 동행-

#. 최근 한 이동통신사 CF로 큰 화제를 모은
국내 유일의 시각장애스키 국가대표 양재림(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와
가이드 고운소리(이화여대 스포츠과학부) 씨.
둘은 어떻게 한 몸인 듯 설원을 누비고 있을까요?

#. 양재림이 스키 선수가 된 건 2010년 말.
균형 감각을 키우기 위해 어릴 때부터 스키를 탔던 그는
근력과 지구력 등 운동선수의 기본 자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죠.
2014년 소치 패럴림픽에도 출전했지만 아쉽게 4위를 하죠.

#. 그간 양 선수의 가이드는 여러 차례 바뀌었습니다.
'잠깐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평생 같이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와 협회는 2015년 6월 가이드를 공개 모집했죠.

#. 고운소리 씨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스키 선수로 활약했지만
대학 입학 후 학업에 전념하기로 했죠.
그러다 새로운 기회를 만난 겁니다.


#. "시각장애 선수의 가이드는
단순한 가이드가 아니라 가족 이상의 관계여야 해요.
비 시즌 때 안 만나다 시즌에만 만나면 서먹해서
좋은 결과가 안 나오더라고요"(양재림 선수·27)

vs
"언니는 굉장히 신중하고, 저는 무한긍정 스타일이에요.
반대되는 성격이라 오히려 더 잘 맞는 것 같아요."(고운소리·21)

#. 2015년 7월부터 함께 지내온 두 사람.
이제는 친자매보다 허물없는 사이가 됐죠.
특히 올해 1월 양 선수가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
고 씨가 큰 힘이 됐습니다.

#. "언니가 당시 동강난 뼈를 이어줬던 금속 고정판을
목걸이로 만들었어요.
평창에서 꼭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죠."
-고운소리-

#. 둘이 출연한 광고도 폭발적 반응을 낳았는데요.
장애인 스포츠 선수가 대기업 광고의 메인 모델이 된 건 사상 처음입니다.

#. "CF 반응이 그 정도일 줄 상상도 못했어요.
기분은 좋지만 부담도 커요.
평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어쩌죠?"(양)
VS
"언니가 걱정이 너무 많다니까요.
무관심보다는 훨씬 낫잖아요.
언니가 정말 악바리거든요.
저는 언니를 믿어요."(고)

#. 2018 평창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는 두 사람.
"부상 때문에 10개 월이나 훈련을 못해서 마음이 급해요."(양)

"그래도 언니는 잘할 거에요.
저도 최선을 다해 도울 거고요." (고)

#. "평창에서 꼭 메달을 걸겠다"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
혼탁한 정치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큰 힘을 줍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스키 2중주가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

원본 / 이승건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김수경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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