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자존심 회복” VS 울산 “첫 우승 올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6일 05시 45분


울산현대와 수원삼성이 FA컵 결승 진출을 놓고 26일 울산에서 단판 승부를 펼친다. 지난달 22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4강 미디어데이에서 울산 윤정환 감독(오른쪽)과 수원 서정원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옆에 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울산현대와 수원삼성이 FA컵 결승 진출을 놓고 26일 울산에서 단판 승부를 펼친다. 지난달 22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4강 미디어데이에서 울산 윤정환 감독(오른쪽)과 수원 서정원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옆에 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오늘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 벼랑 끝 승부
올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명예회복 기회


단판 승부에서 패배는 곧 좌절을 의미한다. 더 이상 만회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컨디션, 부상, 경고누적 등은 변명에 불과하다. 프로·아마추어가 총출동해 한국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6 KEB 하나은행 FA컵’ 4강전이 26일 일제히 열린다.

그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경기가 있다.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울산현대와 수원삼성의 대결이다.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 두 팀의 충돌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물론 수원삼성의 처지가 훨씬 심각하다. 이미 모든 명예를 내려놓은 지 오래다. 올 시즌 바닥을 헤매는 클래식 성적뿐만 아니라 외부 목소리에 귀를 닫고 소통을 포기한 프런트의 행정력에 팬들도 떠나가고 있다. 어느 새 5000여명 선까지 뚝 떨어진 홈 관중이 이를 대변한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해온 수원삼성은 ‘생존’을 부르짖고 이를 걱정하는 처지로까지 전락했다.

스플릿 라운드 그룹B(7∼12위) 2번째 경기를 소화한 지난 주말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성남FC를 꺾고 모처럼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상위 순위 팀과의 격차를 줄였지만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39)와 12위 수원FC(승점36)가 나란히 승수를 쌓으면서 결과적으로 강등 경쟁은 훨씬 치열해졌다. 10위에 머물러 있는 수원삼성(승점41)은 더욱이 이번 주말 수원FC와 피할 수 없는 벼랑 끝 매치를 펼쳐야 한다. 만약 FA컵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자존심 회복에 다소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일단 울산 벽부터 넘어야 한다. 4강에서 무너진다면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통산 10번째 FA컵 4강에 오른 울산은 애매모호하다. 어쩌면 수원보다 훨씬 타이틀이 절실할지도 모른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시점과 현재 기류가 크게 달라진 탓이다. 그룹A(1∼6위)에 안착했지만 1∼3위가 전북현대,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로 거의 굳어진 분위기다. 울산으로선 무조건 FA컵 우승을 통해 다음 행보를 내다봐야 한다. 특히 윤정환 감독이 일본은 물론 중국 프로팀으로부터 오퍼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울산은 역대 딱 1차례(1998년) 대회 결승에 올랐을 뿐, FA컵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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