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또 구한 커쇼, 허리 부상에도 무실점 역투로 승리 견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7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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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선발 등판과 한 번의 마무리 등판.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LA 다저스를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끈 클레이튼 커쇼가 또 한번 팀을 구했다.

커쇼는 17일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며 무실점 역투로 다저스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커쇼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컵스의 투수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2.13으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를 차지한 카일 핸드릭스였다. 커쇼의 올 시즌 평균 자책점은 1.69로 핸드릭스보다 낮았지만 커쇼는 허리 부상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968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밥 깁슨(세인트루이스)과 데니 맥라인(디트로이트) 이후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2.25 이하의 선발 투수들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커쇼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커쇼는 이날 4회까지 불과 40개의 공을 던지며 컵스의 강타선을 압도했다. 5회 2사까지 14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간 커쇼는 5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커쇼는 그러나 제이슨 헤이워드를 3루수 파울로 잡아내며 가볍게 위기를 벗어났다.

7회에도 선두타자 앤서니 리조를 볼넷으로 내보낸 커쇼는 2사 1루에서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중견수를 넘어가는 큼직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담장 앞까지 아간 중견수 작 피더슨의 호수비로 다시 한번 실점 위기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커쇼는 "뭔가 잘못 됐음을 직감했다. 못해도 2루타쯤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을 8회부터 마운드에 올렸고, 젠슨은 9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석에서는 다저스의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빛났다. 곤살레스는 2회 첫 타석에서 헨드릭스의 커터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은 이날 양 팀을 통틀어 유일한 득점이 됐다. 올 시즌 리글리필드에서 홈런을 네 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핸드릭스는 곤살레스에게 일격을 당한 뒤 6회 1사에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승1패를 기록한 다저스와 컵스는 19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3차전에서 다저스는 리치 힐을, 컵스는 제이크 아리에타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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