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승부사’ 최부경의 힘…상무,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9일 05시 45분


상무 최부경(왼쪽 사진 오른쪽)이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CC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마지막 날 LG와의 결승전 도중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며 골밑 찬스를 노리고 있다. 상무 선수단은 LG에 84-71 역전승을 거두고 4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되찾은 뒤 활짝 웃었다. 잠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상무 최부경(왼쪽 사진 오른쪽)이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CC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마지막 날 LG와의 결승전 도중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며 골밑 찬스를 노리고 있다. 상무 선수단은 LG에 84-71 역전승을 거두고 4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되찾은 뒤 활짝 웃었다. 잠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와의 결승전 26점 11리바운드 맹활약
4쿼터에만 14점 ‘27점차 대역전승’ 견인


상무 최부경(27·200cm)은 SK 시절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골밑에서 수비와 리바운드를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괜찮은 빅맨’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뿐, 팀의 승패를 좌우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상무 유니폼을 입은 최부경은 달랐다.

최부경은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 KCC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마지막 날 LG와의 결승전에서 팀 내 최다인 26점에 11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상무의 84-7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홀로 14점을 책임지며 2쿼터 초반 27점차까지 뒤졌던 상무의 대역전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최부경을 앞세운 상무는 2012년 초대 대회에 이어 2번째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이날 21점·7리바운드·8어시스트를 올린 팀 동료 김시래에게 돌아갔지만, 결승전은 사실 최부경의 독무대였다. 최부경은 남자농구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LG 김종규(206cm)와의 높이 대결에서 파워를 앞세워 비교우위를 점했다. 골밑에서뿐이 아니었다. 정확한 중거리 슛 등으로 공격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경기 후 최부경은 “1·2쿼터에는 (김)종규의 높이에 밀려 힘들었다. 그래서 3·4쿼터에는 더 적극적으로 부딪히려고 노력했다. 그래야만 외곽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슛 찬스가 날 것으로 생각했다. (김)종규에 비해 낮지만, 내 장점인 파워를 앞세워 적극성을 보인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입대한 직후에는 군대생활에 더 집중했다. 1년이 지나고 선임들이 모두 제대한 뒤 개인훈련을 할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코어 훈련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몸이 많이 좋아졌다. 그 덕분에 플레이에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상무에 입대한 뒤 SK 시절 소극적이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는 최부경은 “SK에 있었던 3시즌 동안 애런 헤인즈하고만 호흡을 이뤄봤다. 이제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해야 한다. 상무는 여러 팀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여기서 뛰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꼈다. SK로 돌아가면 새로운 용병과 호흡을 이루게 될 텐데, 상무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내년 1월 제대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이전과는 다른 최부경의 모습을 프로무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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