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배우러 오는 ‘짜요부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9일 05시 45분


중국축구계의 고위인사들이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국-중국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지켜보기 위해 방한한다. 이들은 이에 앞서 31일 전북 완주군의 전북현대 클럽하우스를 견학하는 등 K리그의 인프라와 유소년 시스템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전북의 클럽하우스는 유럽 못지않은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 스포츠동아DB
중국축구계의 고위인사들이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국-중국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지켜보기 위해 방한한다. 이들은 이에 앞서 31일 전북 완주군의 전북현대 클럽하우스를 견학하는 등 K리그의 인프라와 유소년 시스템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전북의 클럽하우스는 유럽 못지않은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 스포츠동아DB
■ 중국축구 고위인사 60여명 방한

내달 1일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맞춰
한중전 관전 외 전북 클럽하우스 탐방
K리그 인프라·유소년 시스템 등 시찰


국가대표팀간 A매치가 열릴 때면 해당국가 축구협회장 등 고위간부와 인사들이 현장을 찾곤 한다. 축구계의 VIP로 통하는 이들은 선수단 격려 등 주요 공식행사에 등장한다. 대개는 5∼6명, 많아야 10명 안팎이다.

그런데 6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면? 조만간 한국에서 진기한 장면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국-중국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다. 이날 중국축구협회와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1부), 갑(甲·2부)리그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한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한국 출장이 예정된 60여명 중 가장 직급이 낮은 이가 ‘단장’일 정도로, 중국축구계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한국을 찾는다. 최근 엄청난 투자가 이뤄진 중국축구의 특성을 반영하듯 정·재계 인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60여 명 일행의 방한 목적이 한국-중국전 관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특히 시선을 끄는 일정이 있다. 31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현대의 클럽하우스 탐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프랑스 리그앙 명문 클럽들을 벤치마킹한 전북의 클럽하우스는 유럽 부럽지 않은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 중국은 풍성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클럽하우스를 보유한 팀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절대다수가 연고도시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한 뒤 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몸을 풀고 시즌을 소화하는 실정이다.

전북 선수단의 훈련 참관도 예정돼 있다. 파비오 피지컬 코치가 2군 및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할 계획인데, 최근 중국에서도 유소년 시스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대표팀부터 프로팀과 유소년 시스템까지 두루 둘러볼 이들 60여 명은 ‘중국판 신사유람단’으로 불릴 만하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가장 적극적 투자와 팀 운영으로 K리그의 오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북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국축구계 인사들이 방한을 추진하면서 한국축구의 여러 가지를 보여달라고 요청해왔다.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중국전에 맞춰 최소 1만5000여 명의 원정 팬들과 100여 명의 중국 취재진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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