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안방 텃세’ 장난 아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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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2016 리우올림픽 D-1]
골드만삭스, 개최국 홈이점 분석
대부분 이전대회보다 메달 20%↑
금메달 증가율은 무려 50% 달해
다음 대회부터 감소… 한국은 꾸준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달 각국의 메달 전망 예측 보고서를 발표하며 올림픽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홈 이점’을 수치로 계산했다.

이에 따르면 4년 전 런던 올림픽까지 개최국은 이전 올림픽보다 메달을 20% 정도 더 땄는데 특히 금메달 증가율은 50%에 달했다. 홈경기의 유리한 점이 스테로이드(경기력 향상 효과가 있는 금지약물)를 먹은 만큼의 힘을 발휘한다는 이른바 ‘홈로이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리우 올림픽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브라질의 리우 올림픽 예상 메달 개수는 금메달 5개를 포함해 22개다. 런던 올림픽에서 브라질은 금메달 3개를 포함해 17개의 메달을 땄다.

그러나 홈로이드 효과는 다음 올림픽부터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개최국 호주는 58개의 메달을 땄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49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46개, 2004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35개로 메달 개수가 계속 줄었다. 그리스 역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포함해 16개의 메달을 획득했지만 이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못 땄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 증가율이 1200%에 달해 메달 순위 6위에 올랐던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스페인의 금메달은 5개에 그쳤고 이후 한 번도 메달 순위에서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물론 홈로이드 효과가 꾸준히 이어진 돌연변이도 있다. 대한민국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포함해 19개의 메달을 딴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를 포함해 3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다른 올림픽 개최국들과 달리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2개를 포함해 총 29개의 메달을 땄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메달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몇몇 나라의 올림픽 성적은 늘 예측치를 초과했다”며 “한국은 러시아, 중국, 미국 등과 함께 이런 특징을 갖는 나라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림픽#골드만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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