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래’ 양석환이 기대에 보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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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4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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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석환. 스포츠동아DB
LG 양석환. 스포츠동아DB
LG 내야수 양석환(25)은 쌍둥이 군단의 미래로 통한다. 이제 프로무대를 밟은 지 2년이 채 안됐지만, 그를 향한 기대는 누구보다 크다. 4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3일 잠실 두산전은 그 기대에 보답하는 하루였다.

양석환이 이날 맡은 포지션은 1루수. 그동안 베테랑 정성훈이 90경기에 나서며 자리를 좀체 내주지 않은 터라 양석환으로선 이날 경기가 중요했다. 특히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192, 8타점, 3득점에 머문 성적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었다. 7번 3루수로 이름을 올린 양석환은 시즌 마수걸이포인 결승 2점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의 7-5 승리를 책임졌다.

첫 타석엔 아쉬움을 삼켰다. 양석환은 상대선발 진야곱이 1회에만 볼넷 4개를 내주고 강판당한 뒤 바뀐 투수 김강률을 상대했다. 2사 만루 기회였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기회는 바로 다음타석에서 다시 찾아왔다. 2-2로 맞선 4회초 무사 3루에서 양석환은 좌완 이현호의 3구째 직구(시속 141㎞)를 통타해 좌측담장을 훌쩍 넘겼다. 올 시즌 마수걸이포. 흔들리던 LG 선발 류제국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120m짜리 한 방이었다.

양석환의 4회 홈런은 자칫 두산의 추격 속에 묻힐 위험이 높았다. 6회 4-5, 한 점차로 턱밑까지 추격당했기 때문. 그러나 7회 무사 1·2루에서 올라온 LG 필승조 김지용이 위기를 막아낸데 이어 마무리 임정우가 1.1이닝 1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뒷문을 걸어 잠그고 양석환의 결승타를 끝까지 지켜냈다.

여름 들어 8위로 추락한 LG는 그러나 야수진에서 새싹들을 발견하며 위안을 삼고 있다. 채은성과 이형종, 이천웅 등 타격에 재질 있는 외야수들이 대표적인 케이스. 여기에 지난해 125경기에서 0.260, 8홈런, 48타점으로 깜짝 활약했던 양석환까지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세대교체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 LG로선 승리만큼 값진 소득이 있던 하루였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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