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복귀 오리무중, 선발고민 더 커진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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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7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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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은범. 스포츠동아DB
한화 송은범. 스포츠동아DB
“후보군은 많잖아.”

한화 김성근 감독의 말에 근심이 잔뜩 묻어났다. 최근 송은범과 윤규진이 연달아 이탈한 탓에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믿을 만한 선발요원은 외국인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 둘뿐이다. 26일 대전 SK전에 선발등판한 서캠프마저 6이닝 5실점(패전투수)으로 무너진 탓에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특히 어깨 근육 손상으로 이탈한 송은범의 복귀시기가 오리무중이다. 송은범은 한화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다. 김 감독은 “윤규진은 송은범보다는 빨리 돌아올 것이다”면서도 “송은범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한 명이라도 빨리 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보군은 많다”며 애써 위안 삼았지만 명쾌한 답을 내놓진 못했다.

현시점에서 카스티요~서캠프~이태양까지 1~3선발을 돌리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4~5선발이 문제다. 김경태, 심수창, 이동걸 등 선발등판할만한 자원은 있는데, 확실히 믿고 맡기기엔 무리가 따른다. 2군에서 선발요원을 올려 테스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7일 대전 SK전에는 전천후 투수 장민재가 선발등판한다.

26일까지 한화의 선발방어율은 6.45(342이닝 245자책점)로 여전히 꼴찌(10위)다. 후반기에도 5.46(29.2이닝 18자책점)으로 그리 좋지 않은데, 이마저도 서캠프(12이닝)와 카스티요(11이닝)의 몫이 77.5%에 달한다. 그만큼 토종 선발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이는 5강 진입을 노리는 한화의 후반기 순위싸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다들 선발투수가 없어 쩔절 맨다. 선발이 제대로 갖춰진 팀은 두산뿐이다. 그러니 팀이 잘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두산의 올 시즌 59승 중 선발승이 무려 49승(83.1%)이다. 반면 한화의 선발승은 37승 중 12승에(32.4%) 불과하다. 김 감독의 말에 아쉬움과 부러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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