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과 NC 박석민의 유쾌한 만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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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박석민(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다이노스 박석민(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삼성전이 열린 26일 대구구장. 삼성이 홈으로 쓰는 3루수 측 덕아웃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한 박석민이었다.

박석민은 비록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오래된 스승인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찾아와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본 제자가 반가웠던 류 감독도 박석민을 보자마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건넸다.

물론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류 감독은 박석민에게 “안에 유니폼 준비돼있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부상, 부진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많아 답답한 심정이 담긴 자조적 농담이었다. 그러나 박석민은 류 감독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삼성에서는) 등번호를 딴 선수가 쓰고 있어서…”라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박석민이 삼성 시절부터 사용했던 등번호는 18번. 지금은 팀 마무리 심창민의 차지가 됐다. 박석민은 “내가 삼성에서 18번 유니폼의 저주를 풀었는데 (심)창민이가 달고 다시 시작됐다”는 농담을 건네 다시 한 번 덕아웃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류 감독도 제자의 능글맞음이 싫지 않은 듯 크게 웃더니 “요즘 잘 치더라”는 덕담을 건넸다.

물론 삼성전에서는 잘 치지 말라는 경계심도 담겨있었다. 박석민은 류 감독의 마음을 읽어낸 듯 “삼성전에서는 너무 못 쳤다. 내 약점을 알고 있어서 부담스럽다”며 엄살을 부리고는 “3연전 동안 최선을 다해 쳐보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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