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 뇌관’ 터질까? 징계감경은 향후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6일 05시 30분


유창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유창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첫 번째로 승부조작을 자진신고한 KIA 유창식(24)이 경찰조사를 받았다. 승부조작은 당초 시인했던 1경기가 아니라 2경기였다. 유창식을 뇌관으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브로커와 관련 정보로 불법스포츠도박을 벌인 3명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5일 오전 9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유창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7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유창식은 당초 밝혔던 2014년 4월1일 대전 삼성-한화전 외에 2014년 4월19일 대전 LG-한화전에서도 ‘1회 고의 볼넷’을 내줬다고 시인했다. 경찰 조사결과 유창식은 2경기 모두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3번타자 박석민과 조쉬벨에게 볼넷을 내줬다. 또 유창식은 대가로 받은 금액이 기존에 알려진 500만원이 아닌, 2경기에서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으로 총 300만원이라고 진술했다.

유창식의 소환조사는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찰은 유창식에 대한 KBO의 통보를 받기 전 내사를 진행 중이었고, 유창식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소명부족으로 기각돼 수사를 진전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유창식 외에 은퇴한 선수 출신 브로커 A씨와 그로부터 승부조작 관련 정보를 넘겨받아 불법스포츠도박에 참여한 3명도 수사선상에 올린 상태였다. 유창식으로 인해 수사가 급진전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수사가 확대될 개연성도 있다. 앞서 이태양(NC)과 문우람(넥센·현 상무)의 승부조작 사실을 밝혀낸 창원지검 역시 내사 단계에서 이태양의 자수로 수사의 물꼬를 텄고, 피의자들의 진술과 구체적인 증거로 수사를 종결지은 바 있다.

KBO는 일단 유창식에게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태양과 문우람 역시 승부조작 사실이 밝혀진 뒤 같은 처분을 받았다. 참가활동이 정지되면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 경기)에 참가할 수 없고, 해당기간 보수도 받을 수 없다. 3명 모두 사법처리 결과가 나오면 최종 징계가 확정될 예정인데, 유창식의 경우 상벌위에서 자진신고를 한 점을 감안할 예정이다. KBO는 22일 승부조작 방지 대책을 밝히면서 ‘8월12일까지 자진신고한 당사자에 대해 영구실격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서 2~3년 관찰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해준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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