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괴체·쉬얼레에 특급 유망주까지 싹쓸이…도르트문트의 ‘폭풍 영입’

도르트문트 마리오 괴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주장 훔멜스 등 이적에 큰 출혈
분데스리가 최강의 공격진 구성

시련은 곧 기회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이른바 ‘전화위복’의 순간들을 우리는 숱하게 경험했다. 분데스리가의 ‘꿀벌군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며 재건에 성공했지만 주축선수들의 이적으로 위기설에 휩싸인 바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변수는 존재하고 도르트문트도 변화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2015∼2016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도르트문트와 VFL볼프스부르크의 경기가 열렸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선 한 선수를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도르트문트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마츠 훔멜스가 이적설에 휩싸였기 때문이었다. 도르트문트와 라이벌 관계인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이 발표되자마자 팬들은 배신감을 감출 수 없었다. 현지 언론에서도 ‘훔멜스의 이적은 도르트문트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 내다봤고, 이후 연달아 터진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 시티)과 헨리크 미키타리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은 상황을 악화시켰다.

추락할 것만 같았던 도르트문트는 이후 거물급 선수들의 영입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마리오 괴체와 안드레 쉬얼레가 그 주인공이다. 괴체는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으로 2013년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이 발표되면서 맹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뮌헨에서 이렇다 할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재기를 노리다 친정으로 다시 돌아왔다. 쉬얼레는 괴체와 같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첼시에서도 활약했고,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구단 최고액인 3000만유로(약378억원)에 이적을 확정했다. 괴체와 쉬얼레의 영입으로 도르트문트는 2선에서 마르코 로이스-괴체-쉬얼레라는 국가대표라인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가가와 신지 역시 건재하며 1선에선 온갖 러브콜의 유혹에도 의리를 지킨 분데스리가 대표 골잡이 피에르 에메릭 아우바메양이 버티고 있다. 이로써 도르트문트는 최강의 공격진을 구성했다.

괴체, 쉬얼레를 영입한 것도 모자라 도르트문트는 특급 유망주들도 대거 손에 넣었다. 이번 비시즌동안 프랑스의 우스만 뎀벨레, 스페인의 미켈 메리노 그리고 덴마크의 ‘작은 메시’로 불리는 엠레 모르까지 유럽 전역의 유망주들을 싹쓸이하듯 영입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했다. 아울러 율리안 바이글과 크리스티안 플리시치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기존 스쿼드가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도 ‘지난 몇 년간 선수출혈은 도르트문트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번 비시즌간 도르트문트 자체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 곧 개막할 2016∼2017시즌도 기대하게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