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주간 33HR과 승률 1위, ‘홈런’으로 사는 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5일 05시 45분


SK는 지난 3주 동안 17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하면서 이 기간 승률 1위인 13승4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비밀은 이 기간 시작된 ‘타순 변경’에 있다. 최승준은 이 기간 팀 홈런의 3분의 1인 11홈런으로 ‘거포 5번타자’로 자리했다. 스포츠동아DB
SK는 지난 3주 동안 17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하면서 이 기간 승률 1위인 13승4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비밀은 이 기간 시작된 ‘타순 변경’에 있다. 최승준은 이 기간 팀 홈런의 3분의 1인 11홈런으로 ‘거포 5번타자’로 자리했다. 스포츠동아DB
타순 변경 후 팀 17연속 경기홈런
5번 고정 최승준, 무려 11개 폭발
4번 정의윤과 ‘지뢰밭 타선’ 완성


3주 동안 1경기도 빼놓지 않고 홈런이 나왔다. 17경기서 33홈런, 이 기간 팀은 13승을 올렸다. KBO리그 최고 ‘홈런의 팀’이 된 SK는 어떻게 홈런으로 먹고 살까. SK는 지난 3주간 매 경기 홈런을 쳤다. 지난달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나온 김강민과 고메즈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4일 잠실 LG전 최승준의 2점홈런까지 17경기에서 총 33개의 홈런이 나왔다. 대기록도 눈앞이다. 팀 17연속 경기 홈런은 2004년 KIA의 20경기(5월5일 무등 한화전∼5월29일 잠실 두산전 더블헤더 1차전)에 이어 단독 2위 기록이다. 당시 KIA는 20경기서 36개의 홈런을 쳤다.

SK는 결국 ‘홈런의 팀’이다!

SK는 올 시즌 팀 홈런 1위다. 4일까지 정확히 100개를 때려내 공동 2위 KIA·두산(87개)을 크게 앞서고 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친화적 구장이 된 홈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맞춰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들로 타선을 꾸린 결과다.

사실 연속경기 홈런이 시작되기 전까지 SK는 극심한 타선 침체로 고전했다. 연승이 시작된 14일 대구 삼성전 직전까지 두 차례 3연패에 6연패 한 번을 경험하면서 7위까지 추락했다. 선수단 전체에 타격 슬럼프가 온 게 치명타였다. 그러나 SK는 연속경기 홈런을 벌이면서 180도 변신했다. 이 기간 거둔 성적은 무려 13승4패,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이다. 홈런에 득점 의존도가 높다는 단점도 있으나, 그만큼 강한 타선은 장점이 되기도 한다.

타순 변경과 함께 연속홈런, 핵심은 ‘5번 최승준’

홈런 의존도를 장점으로 바꾼 데에는 상승세로 접어든 타격 사이클 외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3주간 때린 33개의 홈런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이는 이적생 최승준이다. 최승준은 정확히 3분의1인 11개를 쏘아 올렸다. 그 뒤를 7개의 이재원과 6개의 4번타자 정의윤이 이었다.

여기 반등의 비밀이 숨어있다. 시즌 초반 SK가 상승세를 달릴 때 정의윤은 홀로 중심타선에서 고립됐다. 클린업트리오의 앞뒤에 포진한 최정과 박정권이 나란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승준의 성장과 함께 SK 코칭스태프는 타순을 완전히 재편했다. 연속경기 홈런이 시작된 지난달 14일이 기점이었다. SK가 처음으로 최정과 이재원을 7·8번 타순에 기용한 날이다. 반면 부상에서 복귀한 김강민이 3번, 최승준은 이 과정에서 5번에 고정됐다.

정의윤 뒤를 받치는 최승준의 성장이 전환점이 됐다. 이제 상대 투수들은 일발장타 만큼은 정의윤보다 더 무서운 최승준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결국 정의윤이나 최승준 중 1명과는 반드시 상대를 해야 한다. 여기에 김성현과 박재상도 중심타선 뒤에서 못지않은 힘을 과시하고 있다. SK로선 최정만 제외하곤 모두 터지고 있는 셈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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