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와일드카드는 ‘선택과 집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9일 05시 45분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멀티 포지션보다 최적 포지션 고정
석현준·손흥민·장현수 장점 극대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2연속 메달 획득을 노리는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46·사진) 감독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3총사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신 감독은 3장의 와일드카드로 석현준(25·FC포르투), 손흥민(24·토트넘), 장현수(25·광저우 푸리)를 발탁했다. 23세 이하 선수들로 꾸려지는 올림픽대표팀의 특성상 와일드카드 3명 모두 경기 운영은 물론 정신적 측면에서도 중심축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신 감독은 18명으로 최종 엔트리가 좁혀지면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들을 대거 선발했다. 그러나 이들 3총사에게는 각자의 강점을 배가시킬 수 있는 고정적 역할을 부여해 팀 전체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요량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는 석현준의 몫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원톱을 맡는 석현준은 5일(한국시간) 체코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선 결승골을 터트리며 진가를 드러냈다. 손흥민도 본래 포지션인 윙 포워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손흥민이 오면 어느 위치가 좋은지 서로 이야기해봐야 한다. 자기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 후배들과 팀의 공격력을 강화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현수에 대해선 “컨디션에 따라 어디에든 쓸 수 있다. 하지만 수비는 조직력이 최우선이다. 여러 자리에 쓰는 것보다 한두 자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와일드카드는 운영방안뿐 아니라 선발과정에서부터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신 감독은 소속팀의 반대로 합류하지 못한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의 대안으로 곽태휘(35·알 힐랄)를 고려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에서도 최고참인 곽태휘의 나이가 마음에 걸렸다. 신 감독은 “곽태휘도 수비에서 많이 고민했지만, 워낙 연령대가 많이 차이 나다보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못 뽑았다”며 “한 선수가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팀에 녹아들 수 있는지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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