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는 나!” 레이싱 삼국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콘티넨털 5팀 투르 드 코리아 출전… 서울시청, 최근 페이스 가장 좋아
LX공사-체육진흥공단도 다크호스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투르 드 타일랜드’에서 종합 2연패를 달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서울시청 사이클팀. 왼쪽이 정태윤 감독, 오른쪽이 ‘한국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 코치다. 조호성 코치 제공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투르 드 타일랜드’에서 종합 2연패를 달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서울시청 사이클팀. 왼쪽이 정태윤 감독, 오른쪽이 ‘한국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 코치다. 조호성 코치 제공
2007년 출범한 투르 드 코리아(TDK)에서 한국은 박성백(31·국민체육진흥공단)이 원년과 2012년에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옐로 저지’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국내 팀이 팀 종합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수준 높은 해외 팀이 많아서다.

사이클은 팀 실력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정한 등급에 따라 출전할 수 있는 대회도 나뉜다. ‘투르 드 프랑스’ 등 메이저 대회에 정식으로 참가하려면 월드팀이어야 한다. 현재 18개뿐이다. 그 다음이 프로 콘티넨털팀으로 전 세계에 23개가 있고, 이 중 5개 팀이 투르 드 코리아 2016에 출전한다.

국내에는 콘티넨털팀만 5곳이 있다. 모두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프로 콘티넨털팀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는 못해도 ‘국내 1위’를 향한 자존심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TDK에 출전하는 팀은 6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팀 종합 순위는 구간마다 각 팀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정한다. 따라서 한두 명의 기록만 좋아서는 순위를 끌어올리기 어렵다. 선수들의 수준이 고른 서울시청의 강세가 예상되는 이유다. 서울시청은 2016년 UCI 포인트 국내 1위 팀이기도 하다(표 참조).

하지만 올해 UCI 포인트로 팀 수준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국제대회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유일의 UCI 투어인 TDK에서의 성적이 중요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대한사이클연맹 부회장을 지낸 김성주 객원 해설위원은 “전반적인 전력은 서울시청이 가장 낫다.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투르 드 타일랜드’에서 팀 종합 2연패를 차지하는 등 최근 페이스도 좋다. 그렇다고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과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X는 이번이 TDK 첫 출전이다. 지난해까지는 클럽팀이라 자격이 없었다. LX는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3관왕 장선재 플레잉코치(32)를 중심으로 처음 나가는 TDK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베테랑 박성백(31) 공효석(30) 서준용(29)이 버티고 있다. 이름값으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대한자전거연맹 박성웅 기획이사는 “해외 대회 출전을 가장 많이 한 서울시청과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내 1위 자리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형민(26)이라는 독보적인 클라이머를 보유한 금산인삼첼로와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개인도로 금메달리스트 장경구(26)가 있는 코레일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구간 1위를 할 수 있는 다크호스다. 개인종합에서는 장경구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국내 팀 6개 가운데는 ‘대표팀(Korea National Team)’도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은 아니고, TDK 출전 자격이 없는 실업팀에서 올스타를 선발해 구성한 팀이다. TDK 2016은 다음 달 5일 개막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투르 드 코리아#서울시청#lx공사#체육진흥공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